둘째 날은 히로사키행.
사과의 고장 아오모리에서도 사과의 진심인 도시다.
가는 방법은 아오모리 역에서 기차.
일반과 특급이 있다. 특급은 니키타행에 꼽사리.
차가 자주 없다. 대신 빠르고, 빨라도 20여 분 정도 빠르다.
시간이 맞으면 타고 없으면 일반을 타는 게 이득이다. 비용은 520엔 추가.
아오모리에서 히로사키 소요 시간은 특급 30분, 보통은 50분이다.
히로사키 역에 내리면 앞에 버스 타는 곳에 100엔 버스가 있다.
히로사키 공원, 성 등을 돌아다닌 버스다. 갈 때 걷거나 올 때 걸어도 된다.
교통비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100엔 버스는 꿀이다.
히로사키 방문의 목적은 두 가지.
원래 아오모리 밤문 목적인 기적의 사과를 이용한 냉수프를 맛보기 위함과 다양한 사과 파이를 먹기 위함이다. 냉수프는 히로사키 성 근처에 있는 야마자키. 메일로 예약을 하고 갔다.
100엔 버스를 타고 한 10분 정도? 예약 시간이 좀 남아 있어 미리 알아본 카페로 애플파이 하나 먹으러 갔다.
도로 하나를 두고 히로사키 성 옆에 있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린다.
가기 전 조사해 보니 커피도 커피지만 여긴 로열밀크티를 마셔야 한다는..
로열밀크티와 사과 파이를 선택.
향기로운 홍차의 향과 사과 파이의 조화가 꽤나 괜찮았다.
가는 길에 테이크 아웃 할 생각으로 또 다른 사과 파이를 파는 곳으로 갔지만 폐점.
시간이 되어서
메일로 예약한 야마자키로 갔다.
https://www.r-yamazaki.com/?mode=f1 공홈
점심 기본이 있고 풀코스가 있었다. 점심 기본에는 사과 냉수프를 먹으려고 하면은 추가 금액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언제 또 먹을까 싶어 풀코스 선택. 잘 못된 선택이었다. 중간중간 사과를 활용한 요리가 있어 선택했지만 딱히..
라는 단어가 먹는 내내 들었다. 오히려 사과 카레에 냉수프를 선택했다면 좀 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냉수프 외에는 사과의 맛을 느낄 수 없었다. 메인인 자연농 돼지고기를 기적의 사과와 함께 졸인 메뉴. 돼지고기만 먹었을 때는 약간의 이취가 있었다. 소스와 아주 작은 사과 조각과 먹으니 좀 먹을 만.
점심 먹은 후 히로사키 성으로 갔다. 히로사키 성 구경이 아닌 스타벅스 히로사키 점 사진 찍으러 간 것이다. 일본의 성은 거기서 거기다. 벚꽃 피는 시기가 아니라면 굳이 구경할 필요를 못 느낀다.
히로사키 스타벅스는 등록 유형 문화재 건물을 활용한 점포다. 고풍스러운 건물 외관이 주변과 잘 어울린다. 예전에 육군 사단장 관사였다는... 커피는 마시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 스타벅스 커피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파이를 더 먹을까 하다가 말았다. 야마자키 레스토랑 옆에 같이 운영하는 파이 전문점이 있으나 그날이 휴무. 다시 100엔 버스 타고 역으로 왔다.
역 1층에는 작은 쇼핑몰이 있고 2층은 A-factory 히로사키 지점과 작은 사과 판매대가 있다. Afactory에서 파이 하나 사고는 사과 구경을 갔다. 역시나 다양한 품종의 사과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궁금한 두 가지를 사고는 아오모리로 돌아왔다. 다음날 렌터카 빌려서 오마로 참치 먹으러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역 앞 호타루(가리비) 전문점이 있다. 줄 서 있다. 잠시 줄 섰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 나온 것이 없다. 짐도 놓고 할 겸 해서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나왔더니 줄이 더 길다..ㅎ
아오모리의 유일한 백화점이 근처라 구경하고 오니 한 명 서 있다. 잠시 기다리다가 자리 잡고 앉아 회와 구이가 있는 정식을 주문.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구이는 굿.. 회는 낫베드. 평소에도 새우, 조개는 날 것보다는 익힌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역시나 가리비 또한 조개인지라 익힌 것이 더 좋았다. 회는 부드러운 맛 외에는 잘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구이는 가리비 특유의 단맛이 잘 나왔다. 공깃밥에 가리비 튀김과 구이만 주문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한다. 만일, 다음에 또 온다면 그리 주문할 것이다. 구이 짱!이다. 식당을 나서니 줄 선 이가 열댓 명.. 사람 없는 동네에 줄 서는 유일한 집이다.
히로사키에서 산 두 가지 사과는 대실패..
약간 길쭉한 모양의 슬림 레드와 인도 사과였는데 내 취향과 맞지 않았다. 그냥 맛없었다. 먹다가 메모한 인도 사과는 "식감이 질기다. 신맛이 적고 단맛은 괜찮은 편" 정도... 길쭉한 슬림 레드는 아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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