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앞선 예지몽
새벽녘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보니
바로 곁에 있어야 할 아기가 없어졌다.
누가 내 아들을 데려간 거지?
처음 겪는 두렵고 불길한 느낌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듯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이방 저 방 아기를 찾아다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혼비백산이 될 무렵
엷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어느 방문을 확 열자
처음 보는 젊고 예쁜 여자가
내 아들을 안고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마치 자기 아기인 듯,
껴안고 뽀뽀까지 하는 모습에
나는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너.. 너너... 당장 내 아들 내놔, 내놓으라고!!!!!!!”
하지만 그 여자는 마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다시 내 아기를 어루만졌다.
어디서 본 적도 없는 여자가
감히 내 아기를
소중한 내 아들을 빼앗아가?
죽여버릴 테다!
뒤집혀버린 눈으로
다가가 빼앗아 오려고 하는 찰나
그만 꿈에서 깨어났다.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내게 이런 꿈이라니
찝찝하기도 하지
그것은 단순히 불길한 느낌은 아니어서
왠지 예사로 넘길 수 없었다.
한참을 생각해보니,
맙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