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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보라 Aug 07. 2021

아들 뺏긴 느낌이란 이런 것?

30년 앞선 예지몽

새벽녘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보니

바로 곁에 있어야 할 아기가 없어졌다.


누가  들을 데려간 거지?


처음 겪는 두렵고 불길한 느낌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듯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이방 저 방 아기를 찾아다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혼비백산이 될 무렵


엷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어느 방문을 확 열자


처음 보는 젊고 예쁜 여자가

 들을 안고 있는  아닌가?


심지어 마치 자기 아기인 듯,

껴안고 뽀뽀까지 하는 모습에

나는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너.. 너너... 당장 내 아들 내놔, 내놓으라고!!!!!!!”


하지만 그 여자는 마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다시 내 아기를 어루만졌다.


어디서 본 적도 없는 여자가

감히 내 아기를

소중한 내 아들을 빼앗아가?

 

죽여버릴 테다!


뒤집혀버린 눈으로

다가가 빼앗아 오려고 하는 찰나


그만 꿈에서 깨어났다.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내게 이런 꿈이라니

찝찝하기도 하지


그것은 단순히 불길한 느낌은 아니어서

왠지 예사로 넘길 수 없었다.


한참을 생각해보니,



맙소사


나는 꿈속에서 시어머니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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