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만 벌써 몇 년째...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치열하지 않으니, 결과물이 없다.
본업이 있다 보니,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배는 부르게 살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내뱉는 게 부끄러워졌다.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생업과의 '건조한' 사투를, 해가 지고 난 이후에는 아이와의 '즐거운' 전투를 벌인다.
그렇게 하루는 지나가고, 눈 한번 깜빡하고 나면 어느새 1년이 훌쩍 저만치 떠나간다.
20대의 감성은 이미 입 밖으로 내기에는 무안한 나이다. 글을 써도 그때의 촉촉함은 나오지 않는다.
여전히 어른은 아닌 것 같고, 삶의 나침반은 아직도 이리저리 왔다 갔다 거린다.
다짐만 벌써 몇 년째...
위트 넘치는 글들을 쓰고 싶었는데, 매번 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은 항상 소박해진다.
이제는 나의 분수도 알 나이가 되었으니, 너무 욕심부리지 않기로 한다.
가벼운 내 일상에 대한 글들을 기록해 보자.
소박하게, 하지만 끈기 있게, 그렇게 '에필로그'까지 가보자.
글쓰기의 주제는 '공항 이야기'로 잡았다.
나의 하루 중 1/3 이상을 보내는 곳이고, 아직도 나는 나의 일을 사랑한다.
사내 신입사원들과, 항공업에서 일하길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봐야겠다.
이 번에는 마무리 지을 수 있겠지?
욕심부리지 말고 일주일에 하나씩만 올려 보자.
2023년 1월 27일 금요일
작심삼일의 첫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