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탐구력, 각시나방이 뭐니?
아이의 말을 듣는다
고학년 남학생이 주말에 가족들과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표정이 밝고 화사해서 여행이 힐링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실내 수영장은 주로 이용했는지 얼굴이
그을리지 않았다
"너 실내에서 수영 하루 종일하고
너무 좋았겠다"라고 말했더니
"실내 수영장은 하루만 하고, 근처에
자연을 많이 관찰했어요"
'자연 관찰을 하다니' 평소 생물 파트 책을
끼고 사는 학생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바비큐 파티도 하고 살쾡이도 보았어요"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빠르게 말을 했다
"그런데요, 각시나방 하나가 물에 빠져 있어서
구해 줬어요"라고 말을 했다
(각시 나방을 찾아보니-
학명은 박각시나방이라고 하네요)
각시 나방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나는
모르는 티를 팍팍 내면서 물었다.
나방이면 나방이지 따로 이름을 붙이는
이유가 궁금했다. 아이의 상세한 설명을 들은
후 검색을 같이 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각시 나방은 일반 나방과
다른 모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벌새로 착각할
모습을 가졌기 때문이다.
'나비 아니면 나방'이라고만
구분하여 좁은 세계를 살던 나에게
남학생의 평소 생물 사랑과 자연관찰 경험을 빌어
다양한 나방의 종류와 그중에 벌새로 오해받을 법한
특이한 각시 나방이라는 세계를 알게 되었다.
고맙다. 친구. 모르면 배우면 된다.
나의 배움이 아이들을 통해서라면 기쁘다.
그리고 세상 어떤 통로를 통해서라도
배움이 끊어지지 않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너의 호기심과 열정, 일상에 스며든
탐구정신이 저물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