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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빙 사파리 Dec 22. 2021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뭐 할ㄱ… 뭐 볼 건데?

이 글의 제목은 ‘2021년 크리스마스 계획’으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코로나를 곁.들.인…

코로나 2년차답게 ‘거리 두기’는 기본인냥 송년회는 자동 생략, 피치 못할 술 약속은 ‘최소한의 인원만 간략하게’ 라는 것이 디폴트가 된 듯!


12월에 들어서면서 동료들과 대화를 하다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음을 체감한 적이 있었는데, 서로의 연말 휴가 계획을 물으면서 “뭐 할거야?” 대신 “뭐 볼거야?”라는 질문을 더 많이 하는 게 아닌가! 근데 어찌나 다들 시청 계획이 명확하던지ㅇ_ㅇ

찜해둔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 목록을 줄줄 읊고 개중에는 12월 24일 몇 시 몇 분부터 재생을 시작해야 12월 25일 00:00 시가 됐을 때 영화 속 ‘메리 크리스마스’ 장면의 송출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는 지독한 J(계획)형 인간도 있었고. 마치 ‘연말에’ ‘집에서’ ‘넷플릭싱’을 하지 않으면 트렌드에 뒤쳐지는 현대인이 된 듯한 분위기랄까? 


내가 이런 기분이 든 것은 평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열렬한 구독자가 아니기 때문인데 <킹덤>, <기묘한 이야기>, <브리저튼> 등 전 세계인이 열광한 인기 시리즈 물을 단 한편도 보지 않은 사람이 바로 나거든. But 여기서 소름 돋는 반전은 내가 이 구역의 ‘OTT 구독 부자’라는 것! 일단 유튜브 프리미엄은 2년째 이용 중, 국내 플랫폼인 tving과 웨이브는 월마다 꼬박꼬박 정기 결제를 하고 있고 여기에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플러스는 친구들의 본 계정에 파티원 자격을 얻어 이용권을 보유하고 있지. (그래서 다행히 <오징어 게임>은 제때 챙겨 볼 수 있었고.)


세상에 영화도 드라마도 그렇게 많은데 온갖거 줄줄 꿰고 있는 사람은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되는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근데 넷플릭스에서 가장 오랜 시간 보는 화면이 ‘메뉴’ 화면이라며?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요즘은 볼게 너~무 많아서 오히려 볼 수 없다는 말 공감할 거라고 생각해.


나처럼 웬만한 추천 콘텐츠는 언제든 재생할 자격(?)이 있고, 올 연말은 집에 있을 시간도 많은 머글들을 위해, 주변 OTT 덕후들의 크리스마스 재생 목록을 스을쩍 털어봤어.




❶ 클래식 is 넘사벽 <나 홀로 집에1> by. 스트롱 짹짹이 @디즈니+

“어릴 땐 그냥 TV에서 틀어주니까 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영화만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지는 건 없는 것 같아. 너무나 미국스러운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나 집안 곳곳 알록달록 컬러 데코가 얼마나 예쁜지! 사실 스토리도 유치하고 지금보면 촌스럽지만 클래식은 영원하니까! 얼마 전 에어비앤비로 영화 속 케빈네 집을 25달러에 대여할 수 있다고 해서 난리 났던거 알지?“



❷ <해리포터> 없는 크리스마스 상상할 수 없어 by. 슈퍼 바니 @왓차

“중학생 때부터 내 겨울엔 <해리포터>가 없던 순간이 없어. 매년 겨울이 되면 개봉을 했고 완결이 나고도 겨울마다 챙겨보다 보니 이제 ‘크리스마스-해리포터=0’ 이지. 많은 시리즈 중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편을 제일 좋아하는데, 해리랑 친구들이 마법학교 입학하고 연회장 모이는 장면이 있는데 막 음식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기숙사에 사는 귀신도 같이 파티를 하면서 축제가 시작되거든? 그 장면을 봐야 온전한 크리스마스가 된 것 같아.” 



❸ 귀여운 게 최고야 <레이디와 트램프> by. 용감한 개복치 @디즈니+


“원작은 애니메이션 인거 알지? 최근 실사화 영화로 개봉했어.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캐스팅한 강아지들이 출연하는데 CG 대신 직접 연기했다고 해. (오구오구 너무 장하지 않니.) 영화의 전반적인 배경이 겨울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엔 뭔가 귀여운 털복숭이들 보면서 힐링하고 싶어서 아직 안 보고 참고 있어. 우리 집 댕댕이 토리랑 같이 볼거야.”




❹ 올 겨울도 팀 버튼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악몽> by. 후암동 고라니 @디즈니+

“일단 주요 배경이 ‘크리스마스 마을’이니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꺼내보게 돼. 뮤지컬 영화라 사운드도 끝내주는데 집중해서 보지 않고 방에 그냥 틀어만 놔도 기분이 좋아져. 아마 보고 나면 한동안 영화 OST가 귀에 맴돌걸. 독특한 스토리나 특유의 크리피한 디자인은 봐도 봐도… 하… 팀버튼 이 사람 천재가 틀림없어.”



❺ 랜선 파리 여행 <에밀리 파리에 가다2> by. 심란한 호랑이 @넷플릭스

“넷플에서 제일 재밌게 봤던 시리즈인데 주인공, 스토리, 패션 삼박자 모두 완벽 그 자체야. 시즌1에서 사계절이 모두 나오는데 내가 로망 하는 파리라는 도시의 모습이 겨울 배경일 때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아. 일단 당분간 여행 못 가니까 이걸로 대리만족 해야지. 23일에 시즌2 공개될 예정이라 그날은 무조건 어디 안 나가고 볼거야”





이 추천작들 다 보려면 아마 일주일은 걸리겠지? 그래도 일단 저장은 다해뒀어.

내 시간 귀해... 소중해 하면서 하루 평균 3시간 꼬박 유튜브는 챙겨보는게 나거든. 아마 그 시간 다 모았으면 이미 <프렌즈> 시리즈 10번은 정주행 했을걸. 이정도 집중력이면 뭐든 하나는 챙겨보겠지. 그럼 다들 좋아하는 영화와 즐거운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길! 



Editor. 쇼핑왕 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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