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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진 May 16. 2017

에세이를 시작하며

0. 프롤로그

  2000년 9월부터 기구설계를 시작했으니 벌써 17년이다. 17년이라는 세월을 모두 기억하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기억을 살려 옛날얘기 하듯 글을 써보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사원 시절부터, 한참 잘 나가던 대리 시절, 너무 힘들었던 과장 시절을 지나,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팀장이 되기까지의 세월이다. 난 실패한 직장인이다. 그래서 에세이라기 보다는 직장인이라는 애환이 더 많이 담길 것도 같다.


  난 회사를 많이 옮겨 다녔다. 변명이라면, 가는 회사마다 망해서. 하지만 사실은 성격이 더러워서. 그래도 '여러 회사에 다닌 덕분에 비교도 할 수 있다'면 이직을 자주 한 것에 대한 방어는 될 수 있겠다. 이직을 자주 해본 경험으로 미리 말해두지만, 이직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어느 회사 가나 그게 그거다. 세상에 완벽한 직장이란 없다는 것.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채워지는 게 있으면 부족한 게 있기 마련이다.


  내 직업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나는 제품 개발자다. 주로 가정용 전자제품을 개발했다. 기계를 제조하는 회사에 근무한 적도 있지만, 가정용 전자제품 개발자라고 말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어느 집에나 있는 흔한 가전제품을 개발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전화기, 도어록, 공기청정기 등 참 많이도 개발했다. 위에 언급했지만 이직을 많이 해서 별별 제품들을 다 개발해봤다면 이것도 또한 장점.


  내가 사용하는 3D 툴은 'Creo'다. 'Pro-e(프로엔지니어, 프로이)'의 상위 버전인 크레오로 3D 설계 (3차원 설계)를 한다. 이 외에도 직장인의 기본인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을 조금은 한다. 디자인 프로그램인 일러스트레이터도 좀 만진다. (어쩌다 디자인 프로그램까지 배웠는지는 나중에 얘기하겠다. 기막힌 사연이 있다.)


  음... 어떤 얘기부터 시작해볼까???


  지난 2015년에 이렇게 써놓고 진행을 하지 않았더군요. 제대로 써볼랍니다. '이렇게 살면 실패한다'라는 교훈이 된다면 성공한 에세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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