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완전한 복귀를 위한 10일의 여름 프로젝트.
스웨덴에 여름이 왔다. 거의 일 년의 반 이상이 춥고 어두운 이 긴 북유럽의 날씨를 이기는 비결은 여름에 있다고 했던가. 겨우내 조용하고 쓸쓸하기만 했던 오래된 도시의 거리를 햇살이 활기차게 비춘다. 벽돌 사이의 빈틈까지도 꾹꾹 채워서. 마치 여름 동안 에너지를 충분히 모아놓고 겨울을 대비하는 것처럼. 미드 서머라 불리는 여름이 왔음을 축하하는 스웨덴만의 명절이 소란스럽게 지나고 나니 스웨덴 사람들의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었다.
Finally, summer has come to Sweden. They say that Swedish summer is the key to surviving the long, cold, dark climates of northern Europe for almost half the year. Sunlight shines on the streets of the old city, which have been quiet and lonely throughout the winter like saving enough energy and preparing for the winter. After Mid-Summer in Sweden to celebrate the arrival of summer in the middle of summer, the Swedish people began their summer vacation season.
나의 여름휴가는 스웨덴의 남쪽, 바다를 감싸고 있는 한 작은 캠핑장에서 시작되었다. 스웨덴 친구인 안나의 추천으로 나는 척수장애인들을 위한 여름캠프를 가게 된 것이다. 이 여름 캠프는 오직 휠체어를 탄 척수장애인을 위한 운동과 휠체어 기술, 그리고 건강관리 교육 등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매년 여름마다 참가자를 선정해서 열린다. 이 여름캠프에서의 10일을 나누고자 한다.
My summer vacation started at a small campsite near the sea, south of Sweden. On the recommendation of my Swedish friend A I went to a summer camp for spinal cord injuries and similar disability. The summer camp is a program designed solely for those who have spinal cord injuries and similar disabilities. It has programs like Paralympic sports, training, wheelchair technology, and healthcare education. RG Active selects participants and held the summer camp every summer. I want to share 10 days at this summer camp.
캠프가 시작되는 첫날. 안나와 나는 차로 1시간을 달려 Valjeviken에 도착했다. 이 곳은 재활병원, 스포츠시설, 숙박시설이 갖추어진 곳으로 휠체어로 모든 시설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마련된 우리에게 편리한 곳이었다. 우리가 차에 내리니 미리부터 도착한 이 캠프에 리더들이 현관에서부터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나와 같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 리더들이 아주 밝은 미소로 먼저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넨다. 내 친구 안나에겐 스웨덴어로 인사를 하다가, 나를 보고는 영어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스웨덴어를 못한다는 걸 미리 알고 있는 눈치다. 한두 명씩 새로운 얼굴들의 휠체어 탄 참가자들이 도착한다. 건강하고 기운 센 공기가 그곳에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휠체어 탄 사람들을 동시에 보는 것은 병원 다음으로 처음인 것 같았다. 총참가자가 몇 명인지 물으니 25명이란다. 그리고 리더는 26명. 그러니까 참가자 한 명 당 1명의 리더가 매칭 되어서 참가자가 끝까지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니까 50대의 휠체어가 이 캠프장에 있는 것이다. 물론 자원활동 인력도 있다(이하 ‘자원’). 12명의 비장애인 자원은(스웨덴어로도 이들을 Resursperson라고 부른다.) 자원은 이 캠프에서 참가자와 리더들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걸어 다니는 사람이 소수의 인원이 되었다. 장애인을 보통 사회의 소수그룹 (Minority)이라고 여겨지곤 하는데, 이렇듯 상황이 역전되는 일도 가끔씩 있다.
The first day of the camp. A and I drove an hour to Valjeviken. It was a convenient place for us, equipped with rehabilitation hospitals, sports facilities, and accommodation, and equipped with wheelchair access to all facilities. When we got out of the car, the leaders of the camp from the front door welcomed the participants. Leaders like me in wheelchairs reach out with very bright smiles first to give greetings. They said hello to my friend A in Swedish, looked at me and started talking in English. He seemed to know in advance that I am not good at Swedish. Healthy, energetic air was flowing there. It was the second time after the hospital that I had seen so many wheelchair users at the same time. When I asked how many people were there in total, 25 were there. And there are 26 leaders. It means, one leader per participant matches so that the participant can be in control until the end. So there are 50 wheelchairs in this camp. Of course, there are also volunteers. Twelve non-disabled resources (in Swedish, they are called Resursperson). Resources helped participants and leaders in the camps. People without a disability has become a minority. Disabled people are often regarded as a minority group of ordinary society, however, which reverses here.
RG Aktiv는 1976년에 스웨덴에서 설립된 단체로 처음에는 ‘장애인 스포츠’를 중심으로 장애인 선수를 발굴하는데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육성하기보다는, 보다 보편적으로 일상 속에서 장애인이 재활과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스포츠와 액티비티를 재활의 도구로 이용하자는 취지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단체의 존재 이유(?)는 ‘장애인의 자립’이다. 인생에서 갑작스러운 사고와 질병으로 척수 마비, 혹은 비슷한 신체적 장애를 갖게된 사람들에게 인생이 끝난것이 아니며, 얼마든지 이전의 영유하던 삶의 활동들로 복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을 의사와 치료사가 아닌 ‘나와 같이’ 몸이 불편한, 나와 비슷한 모양의 ‘휠체어를 탄’ 사람이 알려준다. 이 캠프의 리더들은 길게는 20년, 짧게는 3년전 휠체어를 탄 선배들로써, 각자의 인생에서 터득한 휠체어를 타는 기술을 전수한다. 그들 역시 장애인이 된 후 이 캠프에 참가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참가자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하고있다. 내 친구 안나는 내게 말했다. “난 여기에 오면 외롭지 않아. 나만 뒤쳐졌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 ‘완벽하게 부서져’ 본 사람들이잖아.” 그렇다.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다는 건 그렇게 위로가 되는 일이다.
RG Aktiv, an organization founded in Sweden in 1976, first started discovering disabled athletes with a focus on ' Sports for the Disabled '. Two years later, instead of developing elite disabled athletes, the idea was changed to use sport as a means of increasing independence in everyday life. The vision of this organization is " independent living”. Life is not over for people who have been paralyzed by sudden accidents and illnesses in their lives, or who have similar physical disabilities but can return to their ordinary life.
Not doctors and therapists, but people like me in wheelchairs, teach participants how to do it. The leaders of the camp are well trained in wheelchairs for twenty years or at least three years, and pass on the skill of using the wheelchair that they learned in their lives. They also participated in the camp after becoming disabled, so they understand the participants ' minds and situations better than anyone else. My friend A told me that " I don’t feel lonely when I'm here. Without the thought that I only one left behind. Everyone here, they used to be 'completely broken’. That is right to say. Sharing a similar experience is so comforting.
재활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25명의 참가자들은 캠프에 도착해서 자신들이 도전하고 싶은 목표를 설정한다. 난 계단을 휠체어로 오르고 내리는 걸 해보고 싶었다. 건장한 상체를 가진 휠체어 탄 남자가 계단을 휠체어를 탄 채로 난간을 붙잡고 오르고 내리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보는 내내 너무 멋있어서 입을 떡 하고 바라보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휠체어 테크닉 시간의 두 명의 휠체어 선생님들은 내게 먼저 12cm 높이의 단차를 넘어 보라고 했다. 휠체어 스피드를 이용해서 단차 앞에서 살짝 앞바퀴를 올리면 속도에 의해 휠체어 뒷바퀴가 단차를 부드럽게 올라탄다.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의기양양한 얼굴로 선생님을 바라봤는데, 바로 지적이 들어온다. “필요 이상으로 앞바퀴를 올렸잖아요. 12cm를 넘을 정도만 올려요. 다시 해봐요.” 몇 번의 연습 끝에 살짝만 앞바퀴 울려서 12cm 단차 올라가기를 통과시켜주셨다. 내 예상보다 선생님은 내게 깔끔한 테크닉을 요구했다. 그다음은 15cm 단차. 나의 눈에는 20 cm로 보인다. 누가 뒤에서 밀어주어도 겨우 올라갈 것 같은 저 높이의 단차를 어떻게 혼자 올라가라는 걸까. 나는 바로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선생님이 자기를 보라며 시범을 보인다. 원리는 같았다. 다만 12cm 단차를 올라갈 때보다 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서 그 반동을 이용하고 순간적으로 상체를 앞으로 숙여서 몸의 무게를 단차 위로 오게끔 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나이스’한 시범을 보고도, 머리로는 수십 번 내가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았지만,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What is the scope of rehabilitation? The 25 participants arrive at the camp and set a goal they want to achieve. I wanted to try climbing and getting down from the stairs in a wheelchair. I have seen a man with a strong upper body holding up and down the railing with his wheelchair. It was so wonderful to see. Can I achieve this too? Two wheelchair teachers in the class asked me to pass a 12-centimeter high edge. By using wheelchair speed to raise the front wheel slightly in front of the edge, the speed allows the wheelchair rear wheel to climb up the edge smoothly. This seems like a piece of cake for me. I looked at my teacher with a triumphant face, and immediately he pointed me out. " You lifted the front wheel more than you had to. Just do wheelie it to over 12cm. Try it again. "At the end of a few exercises, the front wheels rang slightly to allow a 12-centimeter climb. More than I expected, my teacher asked me for a neat technique. Next up is a 15-centimeter edge. It is like 20 cm to my eye. How can we go up that height edge? I said I don't think I can do it right away. Then the teacher gave me a demonstration. The principles were the same. However, it uses a faster speed than when it moves up a 12-centimeter edge and momentarily leans its upper body forward so that the weight of the body is lifted above the line. After seeing the teacher's " Nice " demonstration, I imagined myself doing it dozens of times, but I could never do it.
선생님은 내게 자 이제 내가 해볼 차례라며 눈빛을 보낸다. 단차 앞 10m에 떨어져 선다. 나는 빠르게 상상한다. 실패했을 때 그려질 시나리오를 말이다. 빠르게 달리는 건 자신 있어. 그런데 앞바퀴를 올릴 타이밍을 놓쳐서 앞으로 넘어지면 어떡하지? 아니, 그것보다 뒤로 나자빠질 거야. 그러자 해봤자 안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선생님의 얼굴. 말 잘 듣는 학생 역할에 익숙한 나. 뭐라도 해야 했다. 에라 모르겠다. 죽기야 하겠어? 마치 높이 뛰기 선수가 된 것처럼 비장했다. 하지만 역시 머릿속 상상처럼 단차 앞에서 앞바퀴를 올리지 못해 꽈당 부딪혔다. 그러나 넘어지지는 않았다. 선생님이 다가와 말한다. “봐, 넘어지진 않았지? 자 그럼 다시.” 선생님이 야속하다. 그냥 좀 넘어가 주면 좋겠다. 한 50번을 했던 것 같다. 이 선생님, 내가 성공할 때까지는 안 끝낸단다. 너무 몸을 뒤로 젖혀서 뒤로 넘어질 뻔했다. 스피드를 내다가 단차 앞에서 멈춰버려서 허무하게 다시 재도전, 또다시 다시.. 신기한 것은 처음에 생각만 많았던 내가 이리 쾅 저리 쾅 실패하고나니, 생각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50번 동안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몸이 반응하는 것 같았다. 선생님은 내게 “12cm는 성공했죠? 겨우 3cm 높은 거예요. 12cm를 했으면 15cm 도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 겨우 3cm다. 마지막으로 스피드를 유지하고 단차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몸을 최대한 앞으로 기울이자고 되뇌었다. 결국에 나는 성공했다. 올림픽 금메달 딴것처럼 기뻤다.
The teacher gave me a look, saying “it's time for me to do it.” I stood up 10m away from the edge. I imagine quickly. A scenario that will be drawn if I fails. I'm confident of running fast. But what if I miss the timing to lift the front wheels and fall forward? No, it's going to fall behind that. I felt as if I couldn't do it. But the face of the teacher still looked at me. I am used to being a good student. I had to do something. As my mind had imagined, I couldn't lift my front wheel in front of the edge, so my front wheels were hit hard. But I did not fall. The teacher comes and says. " Look, didn't you fall? And then try again. " The teacher is bitter. I wished he would let me go. I think I've done it about 50 times. He wouldn't finish until I succeed. I leaned back so much that I almost fell over. I stopped in front of a flood after speeding, and then I went back to nothing. The strange thing was that I, who had only thought in the first place, banged away, naturally lost my mind, and then my body responded how to make 50 repeated mistakes. He said to me, " 12 centimeters were successful. It's only three centimeters tall. If you get over 12 centimeters edge, then you can do 15 centimeters. " So, that's only 3 centimeters difference. Finally, he said, " Keep your speed and lean your body as far forward as possible without hesitation in front of the difference. " I succeeded in the end. I'm happy like if I win an Olympic gold medal.
이 캠프에서 참가자들은 병원이 아닌 일상 환경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쇼핑몰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스스로 타고 내리는 법, 자동차에 올라타고 본인의 휠체어를 차에 싣는 법, 수영장물에 휠체어에서 내려와 안전하게 들어갔다 나오는 법 등. 이때 자원은 최소한의 도움만 주고 결국엔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할 때까지 리더는 참가자와 함께한다.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참가자를 북돋는다. 그리고 같이 해결점을 찾는다.
캠프 마지막 날 나에게 휠체어 기술을 가르쳐준 선생님의 말. “ 결국엔 해낼 거면서, 왜 넌 너 자신을 못 믿었니? 조금만 더 신념을 가져. 내 눈에 (성공하는 게) 보였는데 넌 못 믿는 것 같더라.” 얼마나 나 자신이 해보기도 전에 머리로 계산하고 안될 것은 시작도 하지 않았던지 돌아보는 말이었다.
At the camp, participants learn what they need in their daily lives, not in hospitals. How to get on and off the escalator in the shopping mall, get into the car and put your wheelchair in the car, and get safely into and out of the pool. At this time, the leader stays with the participant until eventually does it on its own without anyone's help. It takes time. However, leaders and resource staffs continue to encourage participants without giving up. Then find a solution together.
사람들이 걷지 못하는 내게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의구심과 호기심을 갖고 묻는다. 그 질문이야말로 얼마나 장애인이 성적인 영역에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배제되어있는지 알 수 있다.
섹스 전문가로 불리는 안나는 우리에게 섹스할 권리를 얘기했다. 신체의 기능적인 손상이 한 사람의 성적인 매력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며, 장애로 인해 그런 기회가 박탈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 예로 스웨덴에서 장애인의 활동을 돕는 활동보조인이 장애인이 성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 사례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스웨덴의 사회보장법에서 보장하는 누구나 자신의 성적 취향을 존중받을 권리와 섹스할 권리는 중요하다.
안나는 더불어 섹스는 궁극적으로 아기를 가지기 위한 길이라고 했다. 휠체어를 탄 예비 부모들을 위한 임신, 출산 그리고 양육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다. 두 아이를 낳은 엄마인 노라는 본인의 출산과 육아 경험을 사람들에게 나누면서 여느 부모들처럼 자신의 아이의 육아 주체는 장애가 있다고 해서 파트너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파트너임을 설명했다. 스웨덴 사람들에게 섹스 톡은 개방적이다. 우리는 여성과 남성으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솔직한 섹스 톡을 나누었다. 본인이 경험한 가장 좋았던 체위는 어떤 것이었는지, 도움이 되는 도구에 대한 정보, 등등 우리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나누었다. 관계에 있어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여자로서의 고민들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나는 적잖은 용기를 얻었는데, 왜냐하면 노라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 모두가 자기가 미리부터 걱정한 것보다 실제로는 꽤 수월했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In general, people ask me if I can have children or not because I can not walk. The question shows that how society see disabled people are out sexually dysfunctioned.
Anna, who is called a sex expert, told us the right to have sex. Functional damage to the body does not reduce a person's sexual attraction, and such opportunities should not be forfeited due to disability. For example, in Sweden, an assistant to help disabled people do sexual activities. The right to have a sex and the right to choose their sexual orientation guaranteed by Swedish social security law is important.
Anna also said sex is ultimately the way to have children. Information on pregnancy, childbirth, and childcare was also shared for prospective parents in wheelchairs. Nora, a mother of two children, shared her experiences of childbirth and childcare among people. For the Swedish, sex Talk is open. Sex is a basic need, just like we eat. People in Sweden seem to know that there is no reason to not to say openly because there are more problems if we don’t talk about sex. We divided into two groups, women and men, and shared our experiences and information. What was the best sex position you had ever had, information about helpful tools, etc., we talked about things very personally? It was quite encouraging for me to share my concerns as a woman in a relationship because Nora was rather worried about her pregnancy, childbirth, and childcare than she actually was.
“나에게 너무나 사소할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이 일이 누군가에겐 대단한 발전이고 성취가 될 수 있다는 걸 볼 때 가장 보람이 되죠. “
이번 서머캠프의 총괄 리더인 에릭의 답변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롤모델이 되는 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물었더니 지난 참가자와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제 막 다친 지 1년도 되지 않은 여성 참가자가 캠프에 있었다. 휠체어에서 일반 변기로 옮겨 앉는 법을 에릭에게 보여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에릭은 그녀에게 본인이 평소에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몇 가지 팁과 함께 그녀가 스스로 할 수 있게 지켜보았다. 마침내 그녀가 처음으로 혼자서 변기에 앉기에 성공하자 너무나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에릭에게는 너무나 간단한 그 일이 그녀에겐 눈물이 날 만큼 간절한 일이었던 것이다.
에릭과 같이 이 캠프에 참여하는 모든 리더들은 소정의 수고비만 받을 뿐, 자원하여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고 했다. 어떻게 70년대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이 단체가 유지될 수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 캠프에서 다시 사회로 나갈 희망을 얻은 참가자들이 리더가 되어 돌아와 자신이 얻은 것들을 또 다른 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마음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에릭 역시 8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허리를 다쳐 걷지 못하게 된 이후 지금까지 리더가 되어 일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해졌다. 스웨덴의 재활병원과 RG aktiv의 차이점 말이다. 에릭의 답변은 명쾌했다. 롤모델이 RG aktiv에 있다는 것이다.
에릭이 다치고 난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담당 물리치료사가 휠체어를 타고 계단을 내려가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에릭의 마음속엔 ‘그래 봤자 저 물리치료사는 걸을 수 있잖아. 내가 하는 거랑 같겠어?’라는 맘이 들었다고 했다. 나와 같은 입장은 되어보지 못할 거라는 그 벽이 치료사와 환자 사이에 있었다. 그러나 캠프에서 만난 휠체어 롤모델들의 만남과 가르침 속에서, 저 사람이 했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한국에서 척수장애인들의 재활은 전적으로 병원에 의하여 이뤄지는 것 같다. 특히 의사와 치료사와 같이 전문의 소견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몰론 병원의 정확한 의료적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재활이라는 넓은 범위에서 전문가가 전부 커버하기엔 병원이라는 제한된 환경과 앞서 말한 환자와 치료사 사이의 벽이 존재하곤 한다. 이때 동료 환자 혹은 동료 장애인이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든든한 롤모델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내 인생의 앞길을 희망적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 It's most rewarding to see that this, which is so trivial to me, is a great step forward and can be achieved for someone. “
This is the reply of Erik, the leader of Summer Camp when I asked him what it meant to be a role model, he told me the story with the previous participant. There was a female participant in the camp just a year after she was injured. She asked Erik to show him how to move from a wheelchair to a regular toilet. The simple thing for Erik was hard enough for her to achieve. Erik showed her what he usually did, and watched for herself. When she finally succeeded in sitting in the toilet alone for the first time, she cried with joy.
All the leaders of the camp, like Erik, said they would volunteer and spend their time and effort for a small amount money. Since the 1970s, from this camp, the participants who had the hope of getting back into the society became leaders and wanted to give back to others. Erik has also been working as a leader since he was injured in a motorcycle accident eight years ago. Then I wonder what difference between Sweden's rehabilitation hospital and RG Ativ. Erik's answer was clear. RG Aktiv has the role model.
Not long after Erik was injured, his physical therapist showed him to go down the stairs in a wheelchair. Erik thought that ' At least that physical therapist can walk. Will it be the same as I do? ' There was a wall between the therapist and the patient that they wouldn't be in the same position. However, from the meeting and teaching of wheelchair role models he/ she meet at camp, they feel confident that they could do it if he did it.
It seems that the rehabilitation of spinal cord disabled people in Korea is entirely done by the hospital. Medical professionals, especially doctors and therapists, are considered most important. It requires exact medical assistance from the Hospital, but there is a limited environment of the hospital and the wall between the aforementioned patient and therapist for specialists to cover in the wide range of rehabilitation. At this time, a fellow patient or a fellow disabled person can become a good friend and leader. The fact that I have a strong role model can give me a hopeful picture of my future.
10일이 금세 지났다. 자유롭게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했다. 보호자가 있었다면 쉽고 빠르게 했을 일상의 일들을 이제는, 오래 걸리더라도 스스로 하는데 의미를 둔다. 캠프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성취한 사람들 얼굴에는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나 역시 계단을 혼자서 내려오는 데 성공했고, 15cm를 넘었고, 바다수영을 했으며 경사진 숲 속을 걸었다. 그리고 더 큰 수확은,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생각이 날 것 같은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도 서로가 생각만 해도 든든한 존재이길 바라며.
Ten days passed quickly. It took a lot of time and practice to do what we, 'Disabled people' wanted to do freely and not depend on to someone. There seemed to be a glow in the faces of those who achieved the goals they wanted to achieve at the camp. I also succeeded in getting down the stairs alone, over 15cm, swam in the sea and rolled my wheelchair in the sloping forest. And the bigger harvest is the beautiful people that I met. When I come back to my daily life, they are my strong friends shines in their lives.
>> Summer camp
일정 Date: 2-12 July 2018
장소 Location: Valjeviken, Sölvesborg, Sweden
참가비 Fee: 6 700 kr (한화 약 80만 원)
Hompage : http://rgaktivrehab.se/
Sex Educator Anna Hallgren : www.ahallgren.se
척수장애인 부모들을 위한 유익한 정보 : http://sciparenting.com/
*질문과 의견은 이메일로 받습니다.bbangsilgogo@naver.com
댓글은 확인이 어렵습니다.
실명을 밝힌 건전한 의견과 비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