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남편의 생일이라 아침부터 밀키트로 오리고기 월남쌈을 해 먹었다. 어제 끓여둔 미역국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밥을 깜빡해서 밥 없이 먹었지만… 맛있었고 행복했다.
비도 오고 바쁜 일도 끝이 나서 조금 처지는 기분이 들었다. 처지는 기분을 억지로 끌어올리려고도 하지 않고 너무 우울해지지도 않고 그냥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잠깐 졸았다. 그러고 나니 한결 기분이 가벼워져서 오후 상담을 잘할 수 있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했다.
저녁 먹고는 수영을 다녀왔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느낌과 물 안에 들어갔을 때의 고요함이 좋다. 게다가 운동에서 잘한다는 말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데 수영 다니면서는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참 신기하다. 오늘도 재밌었다.
칭찬 일기
* 수영을 가기 전 졸려서 가기 싫었지만 다녀온 나를 칭찬한다.
* 처지는 기분을 수용하고 허락한 나를 칭찬한다.
* 남편 생일상으로 아침에는 월남쌈을, 저녁에는 닭볶음탕을 한 나를 칭찬한다. 참 맛있었다!
*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몸 상태를 생각해서 참는 나를 칭찬한다.
* 오늘도 무탈하게 잘 살아낸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