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잠이 쏟아져서 다시 우울이 왔나 했는데 오늘은 또 아니어서 안심했다. 낫지 않는 감기 때문에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에 가는 길에 잠시 걸었는데 예쁜 낙엽들이 길을 수놓고 있어서 좋았다. 기다리면서 핸드폰 사진 정리도 하고 옛 사진도 봤다.
요즘 참 좋다. 너무 에너지가 폭발할 정도로 많지도 않고 우울하지도 않고 생기 있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만 계속 지낼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이런 생각하면 우울이든 경조든 꼭 찾아오더라. 이번달 말에 대만여행을 가는데 우울한 상태로 가고 싶지 않다. 요 상태로 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경조증 기간도 벌써 27일째다. 꽤 오래되었네. 그래도 이번 경조증 기간에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써서 그런지 오래간다. 우울하다가 에너지가 생기면 그 반작용으로 화르르 써버리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드는데 이번에는 중요한 일들이 계속 있어서 에너지를 아껴 써봤더니 일상생활 하는 것이 훨씬 좋고 편했다. 제어하는 힘이 생겨서 기쁘다. 또 휘둘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키를 잡은 느낌이다.
아이가 일찍 잠들어서 같이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11시 30분이길래 오늘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남편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ㅋㅋ 이 시간이 좋다. 육아하는 친구와 카톡도 하고.. 오늘 아이와 시누이네랑 함께 동물들이 있는 농장에 갔는데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소시지도 구워 먹고 군 고구마도 먹고.. 먹어서 좋았네 ^^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지 뭐. 이제 다시 자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