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 산소를 둘러보고 오는 길에 들린 카페 W181. 새로 생긴 장소에서 관포항을 바라본다. 멋짓 동네 풍경 너머, 이수도와 대금산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오니, 오늘의 발걸음이 보람되다.
거제군 장목면 관포리.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몇 년 살았던 곳이다. 삼나무 향기가 솔솔한 적산가옥 사택에서의 추억은 지금도 강렬하다. 다니자끼 준이치로의 글 ‘음예예찬’의 문장들이 유독 피부에 와 닿은 것도 그때의 기억 때문이다.
나는 지금 회한에 잠겨 그곳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린다. 어디 아버지의 회상 뿐이랴. 오래된 아이들의 이름도 하나 둘 떠 오른다. 기준, 명준, 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