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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과앎

대선은 시민참여교육의 장

전하영의 일상에 대한 전지적 평생학습 시점

by 삶과앎

2024년 12월 3일 밤에 터진 계엄령은 불법이었고 내란이었다. 그 결과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대한민국은 크고 작은 시련을 이겨내고 6개월 후 2025년 6월 3일에 21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두 번째 겪는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영화 "한산 : 용의 출현" 명대사가 떠오른다.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지.
더 나아가자. 지금 우리에겐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어른 김장하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비상식이 횡횡하는 현시국의 폐부를 찔렀다.


"다수결이 민주주의 꽃이라 그러는데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지배한다. 그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를 통해 우리 사회에 던졌던 물음에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해야 한다. 한 개인으로서, 우리 사회가, 우리 국가가. 투표가 그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릴 수 있는가?"


세 차례의 공식 TV 토론을 모두 챙겨 보며,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혼란만 가중되었다. 내란의 책임에 비켜설 수 없는 당의 후보가 나온 것도 비상식적이지만, 대화와 타협, 일말의 존중마저 내다 버린 발언 등은 도저히 대통령 후보로 인정할 수 없는 심한 모멸감 마저 들었다.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가득해야 할 선거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탄핵 과정에 조용한 다수는 촛불을 들었다. 촛불시민의 위대한 힘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러나, 윤석열의 불법 계엄으로 시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응원봉을 들었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 그래서 촛불대신 응원봉을 들었다.'는 말이 참 매력적이다. 꺼지지 않는 시민의 힘이자 시민을 위한 리더를 응원하는 촛불보다 더 적극적이고 더 주체적인 시민참여의 발로다.


평생교육법 제2장 제1항은 평생교육을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는 인간의 생애단계별 배움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평생교육”이란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 학력보완교육, 성인 문해교육, 직업능력 향상교육, 성인 진로개발역량 향상교육, 인문교양교육,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교육 등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을 말한다.


배우고 익히고 나아가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평생학습의 가치를 "시민참여교육"이라 한다. 배우고 익히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을,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평생교육의 사회적 가치, 사회적 실천, 사회 환원, 사회 공헌, 재능 공유 등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를 넘어 시민정치, 시민자치로 나아가는 평생교육의 시민참여교육을 기대해 본다.


ps. 두 번의 탄핵과 조기 대선을 통해 헌법,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배우고 깨달은 것들이 참 많다. 다시 겪고 싶지는 않지만 배움으로 가득한 시민참여교육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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