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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에서 AI 활용하기

2025년 제1차 대구 평생교육포럼 토론 자료

by 삶과앎

AI 기술의 발달은 사회 전반에 걸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평생학습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그 유용성을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이에, 개인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온오프라인 연계 하이브리드 평생학습 실현


기름값이 부담되지만 전기자동차는 아직은 불안하다. 환경과 경제를 함께 고려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택한다. 평생학습도 현명한 선택! 하이브리드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는 뜻하지 않은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냈고 평생학습 또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평생학습 활성이었다.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평생학습관들이 문을 닫자마자 빠르게 온라인 소통 창구(웨비나, 웹포럼 등)가 열리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평생학습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세미나,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어려웠는데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으니 편리하고 좋은 점들이 많았다. 특히, 놓친 프로그램은 언제든 볼 수 있어 심도 있는 공부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지금은 다시 현장 행사로만 열리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크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한 온라인 평생학습의 강점을 일시적인 유행으로 남기는 것은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극복할 현명한 선택은 하이브리드 평생학습으로의 전환이다. 오감으로 체화할 수 있는 오프라인 평생학습과 시공간을 초월한 온라인 평생학습 융합에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 등 AI 기술이 더해진다면 평생학습의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정보 격차와 디지털 리터러시는 풀어야 할 숙제


키오스크로 주문하다가 ‘커피 마시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는 중얼거림과 함께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는 나의 모습을 들켰으면 어떡하나 라는 마음보다 한낱 기계 덩어리 앞에서 무너졌다는 자존감이 더 쓰라리다.


ChatGPT, Claude, Gemini, Copilot, ImageFX, Midjourney, Clovernote, Daglo, NotionAI, Luma, Sora, Capcut, NotebookLM, Consensus, Perplexity, Felo, MusicFX, Canva, Wftn... 이제야 겨우 ChatGPT 하나와 친해졌는데...


AI 시대 정보 격차와 디지털 리터러시는 평생학습의 큰 장벽이 되고 있다. AI 기반 평생학습은 자신에게 맞는 교육 환경과 수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자기 주도적 학습을 강화시키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데 유용하다. 이는 누구나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평생학습의 이념과 지향점에 맞닿아 있다. 그러나, 정보 접근에서부터 이해, 활용, 평가, 창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심화로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다.


키오스크 앞에서 무너진 자존감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생애 전반에서 겪게 되는 격차의 문제는 쉽사리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AI 기술의 속도를 쉽게 따라갈 수 없는 것은 차치하고 초개인화에 따른 고립의 문제, 잘못된 정보에 따른 편향성과 차별, 딥페이크와 같은 조작 문제 등 개인적․사회적 문제는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다. 평생학습에서 디지털 리터러시를 꾸준하게 추진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기반 평생학습 상상


사용자 경험(UX)은 최근 사회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처럼 평생학습도 참여해 본 사람이 그 가치를 가장 잘 안다. 평생학습에서 사용자 경험(UX)은 평생학습자들이 평생학습에 참여하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총체적인 경험으로, 이들의 경험을 데이터화하여 선호도, 만족도, 충성도 등 다양한 요구를 분석함으로써 맞춤형 평생학습을 지원할 수 있다.


사용자 즉, 평생학습자 주도의 평생학습은 스스로 학습 경로를 설계하고 경로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다른 평생학습자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경험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를 AI 기술로 플랫폼을 만들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 개인에게 좀 더 최적화된 평생학습이자 평생학습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자원(데이터)이 될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내용 외에도 고민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쌓여 가고 있다. 송길영 작가는 그의 책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 AI 시대에 최적화된 핵개인의 등장을 선언하며, 바뀐 세상에 대한 통찰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고민을 평생학습이 받아들여야 한다. 평생학습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며 혹은 주도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삶을 추적하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뉴노멀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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