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한술 더 떠 5탄
짧은 첫날을 보내고 2일 차에는 구마모토 메인 투어라 할 수 있는 타카치호 협곡과 아소산 일대를 다녀왔다. 구마모토 시내에서 다소 거리가 있기에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한 일정이었다.
구마모토 시내에서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해서 달려가면 멋진 협곡을 만나게 된다. 협곡 아래에서 보트도 탈 수 있는데 미처 예매를 못해 구경만 했다. 당일 현장 발권을 할 수 있으나 선착순이기에 일찍 가지 않으면 표를 구할 수가 없다. 10시 30분쯤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협곡에서 가장 가깝다고 하는 제1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만차여서 일행들을 내려주고 돌아 나와 제3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제1주차장에서 협곡으로 가면 보트 타는 곳으로 가게 되어 있고 제3주차장에서도 협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어디에 주차를 해도 협곡을 즐기는데 무리는 없었다. 협곡을 따라 보트 타는 곳까지 가서 일행들을 만난 후 다시 제3주차장까지 협곡을 따라 나오면서 풍경을 즐겼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축소판 느낌이 살짝 나는 멋진 풍경들이 길을 따라 펼쳐졌다. 주상절리는 어디에서 보든 신기하기만 하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천천히 산책을 즐겨도 좋겠지만 방문객이 많아 이곳저곳에서 사진 찍느라 어쩔 수 없이 빠르게 이동하게 된다.
타카치호 협곡에서의 짧은 트레킹을 끝내고 가는 길에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며 아소산 다이칸보 전망대로 향했다. 아소산 주변에 들어서니 드넓은 초록의 평야가 펼쳐졌다. 좁은 도로에 간간히 차들이 다녔지만 차 한 대 안 보이는 길을 달릴 때는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최고였다. 그러던 중 발견한 UBUYAMA PLACE는 맛과 멋을 다잡은 곳이었다. 맛은 호불호가 있으니 차치하고 멋은 확실히 보증할만하다. 물론 아소산 일대 평원들이 모두 멋진 풍경을 자랑하고 있긴 하다.
다이칸보 전망대에 오르면 아소산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처음에는 산 아래 분지가 두 개로 나눠져 마을이 형성된 것 같았으나, 전망대에서 보면 연결된 거대한 분지임을 확일할 수 있다. 분지 하면 울릉도 나리 분지가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제 이곳 분지도 기억 속에 저장되었다.
차를 타고 메인코스인 나카다케 화구로 향했다. 이곳 산들이 모두 해발 1000m 넘는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코스다. 전망대에서 분지로 내려가 분지에서 다시 화구로 올라가는 길은 무한 S자 코스길이다. 차량 입장료 1,000엔을 내고 끝까지 달려 올라갔다. 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활화산의 풍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래서들 이곳으로 달려오는구나.
오늘 길 내내 실시간으로 개방 코스를 확인하며 왔는데, 다행히 E존을 제외한 모든 존이 개방되었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풍경들을 눈에 마음에 담으며 여러모로 낯설지만 신기한 경험을 했다.
여행 팁 1_ 타카치호 협곡과 아소산 코스는 버스 투어도 있으니 차량 이동이 어려운 여행객은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다.
여행 팁 2_ 아소산 투어만 한다면 3대 필수코스로 소개되고 있는 다이칸보 전망대, 나카다케 화구, 구사센리를 묶어 투어를 하고 인근에 유명한 온천이 많으니 온천까지 즐기면 딱!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