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안산시 및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포럼 토론 자료
인구변화의 원인이자 과정, 잠정적 결과로는 크게 저출생, 고령화, 생산연령인구 감소, 1인 가구 증가 등의 현상들이 있으며, 이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특정 분야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평생교육 또한 인구 문제와 마찬가지로 시민의 삶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에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중 몇 가지 사례를 통해 평생교육이 지속가능한 사회시스템으로 작동되기 위한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평생학습도시 중 경남 거창군 인구교육과 평생학습팀, 대전 대덕구 인구정책과 평생학습팀, 전남 화순군 인구청년정책과 평생교육팀 등이 인구정책과 평생교육을 연계한 행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경남 창원시는 「창원특례시 인구정책 ON」을 통해 ‘창원시 인구정책 시민 제안’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장년층 재취업 및 평생교육 지원 분야를 두고 있으며(국민일보, 2025. 08. 07), 경기도 시흥시는 인구정책 아이디어 랩(LAB)에 일자리・보육・보건・평생교육・청년청소년 등 생애주기별 인구정책 관련 부서들이 참여(경기시사투데이, 2025.03.23.)하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은 지역공동체 형성을 통해 주민 간의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인구 이탈을 막고 노인의 사회참여 기회 및 생활 인구 확대를 위해 마을 중심의 평생학습을 추진(뉴스쉐어, 2024. 03. 29)하고 있고, 부산 금정구는 급속한 사회 환경 변화 속 고령화 사회 도래에 따라 50+세대에게 다양한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능력 개발 지원을 위해 「신중년더채움학습관(2021. 08. 02」을 개소해 ‘신중년 더채움학교’ 등 특화 프로그램과 평생학습동아리 형성 및 사회공헌 활동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부산광역시에서는 신노년세대(60+)의 커뮤니티 형성과 사회참여를 위한 지원 공간 HAHA센터(Happy Aging! Healthy Aging!)와 HAHA캠퍼스 건강센터(부산가톨릭대학교내 소재, 건강상담실, 시니어 헬스케어 프로그램, 치매이동상담실 등)를 운영하여 노인복지와 평생교육을 연계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은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다음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성남시 1인 가구 힐링 스페이스」는 인문학 특강, 동아리 지원 등 평생학습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시 1인 가구 포털 「씽글벙글 서울(1in.seoul.go.kr) 는 연령 및 지역별 맞춤형 프로그램, 1인가구 간 커뮤니티 공간(씽글벙글 사랑방), 25개 자치구별 1인 가구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평생교육과 연계한 사업으로 눈여겨 볼만하다.
엄마의 독박 육아는 저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육아맘 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나, 부모의 공동육아를 위한 정책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평생교육과 연계해서는 아빠들을 지원하고 있는 사례가 눈에 띈다. 부산 사상구육아지원센터는 부산광역시 저출산 대응 지원 사업으로 부부가 함께하는 공동육아 문화 조성을 위해 초보 아빠들을 대상으로 한「다(多) 가치 놀자! 사상둥이키움 육아아빠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남 고성군 인구청년추진단은 2025년 경남형 저출산 대응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15인의 아빠단」을 모집해 자녀와 협력 활동을 통해 행복한 추억을 형성하고 아빠단 구성원 간의 정보 공유, 어려움 공감 등을 통해 육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 사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평생학습도시의 지속가능성은 사회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결 방안을 배움으로 찾아내 실천하는 데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다른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사업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평생교육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2023년에 방문한 일본 가이즈카 시립 중앙 공민관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가이즈카 시립 중앙 공민관은 시민들의 요구로 1975년에 ‘보육포함강좌(保育つき講座)’를 개설하여 엄마는 강좌를 수강하고 아이들은 공민관 탁아 시설에서 돌봄을 받았다. 강좌에 참여한 시민은 보육 자원봉사자가 되어 보육과 교육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고 이 과정에서 ‘좋은 보육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공민관 보육을 생각하는 모임」이 생겼고 지금까지 「가이즈카 육아 네트워크 모임」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1975년 처음 이 교육이 만들어졌을 때 단순히 보육과 교육이 아닌 ‘여성의 배우는 권리와 아동의 발달하는 권리 통합’이라는 가치와 지향점을 갖고 ‘공민관은 사람이 자라는 것을 돕는 곳’이라는 정체성을 실현한 것이다. 우리의 평생학습도시는 어떤 정체성을 갖고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