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하고, 쉽게 생각한다는 것
2024년 8월 28일 아침에 씁니다.
나트랑에 여행을 갔다가 "글을 써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매일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로 회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종종 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얻게 된 것이 마음의 평화입니다.
살아가다보면 불합리한 일들도 많고, 납득이 안되는 상황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속으로 삭이는 방법을 늘 선택해왔습니다. 그렇게 속으로 삭인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을 존중해 왔지만, "나"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잘 몰랐었던 것 같아요. 글을 쓰는 행위는, 나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보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불분명한 것들을 정리하기도 하는 나와의 대화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쌓아둔 글이 100개가 넘어갈 무렵, 한두개쯤 퍼블릭한 공간에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잘 써서 작가가 되어야겠다거나 인플루언서가 되겠다는 큰 꿈은 없고, 그저 내 생각과 비슷한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명쯤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한개 두개 글을 올리기 시작하니, "글을 더 잘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을 잘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리하기 보다는, "내가 봤을 때 글을 잘쓰는 사람"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글"을 찾으려다보니 2명의 글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첫번째는 브런치 유명 작가분이시기도 한, "박창선"대표님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구매한 책, "오독의 즐거움" 의 저자 남궁민님.
이렇게 2분의 글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제게 왜 이 2명의 글이 눈에 들어왔을까 했더니, 두분 다 '쉽고 명료하게' 글을 쓰더군요. 저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말과 글은 결국 전달의 도구이고, 전달의 본질은 "상대의 이해"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말과 글을 표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 지점에서, 제 글이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 2분의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어떻게 글을 쓸까" 생각해봅니다.
가장 먼저, "문장을 짧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두분 작가님 모두 한 문장이 길지 않습니다. 한 문장에 한개의 생각만을 담습니다. 자연스럽게 생각이 명료해집니다. 부가적으로, 글에 리듬감이 생깁니다.
다음으로 "어려운 개념이라면 풀어 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쉬운글을 쓰겠다고 쉬운 개념만 사용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 같아요. 어려운 개념을 다루면서도 쉽게 말할수 있을겁니다. 제가 썼던 글들을 훑어보니 쓸데없이 어려운 단어와 문장이 난무하더군요. 쉽게, 더 이해하기 쉽게 써야겠다 싶습니다.
돌고 돌았지만, 좋은 글을 쓴다는 건 좋은 생각을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 단순하고 쉬운 글이라면, 제 생각부터 단순하고 쉬워져야겠죠. 글을 잘 쓰려다가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까지 가니 좀 멀리갔다 싶지만, 어쩌겠습니까. 아마도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는 욕심이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