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천으로 만든 용품, 스미냑 편집샵 추천
이 제품은 다른 곳에서도 팔고 있는지 몰라서 아예 내가 구매한 편집샵을 소개한다. 해당 편집샵에서 소싱하지 않고 직접 패턴을 디자인, 제작해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의 '드롭드롭드롭'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마침 신혼집에 있는 쿠션들이 드롭드롭드롭 제품이라 여기 매장의 제품들이 집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나처럼 색감이 화려하고 여백의 미 따위는 모르는 취향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미니멀하고 깨끗한 톤의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분들도 작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기에 추천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휴지 케이스와 와인 보틀을 담아 다닐 수 있는 와인 커버를 구매했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소장하거나 선물하기에 나쁘지 않다.
5. 차, 커피
루왁커피가 유명하지만 루왁커피는 개인적으로 쓴 맛이 강하기도 했고 가격도 꽤 비싼 편이다. 루왁커피를 즐기거나 꼭 선물로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다양한 커피 종류가 많기 때문에 선택지를 넓혀서 봐도 좋겠다. 특히 발리 오기 전에는 몰랐는데, 인삼 진저(생강)이 유명하다. 발리에서 화산섬 투어나 스쿠버다이빙 등 여행사를 통해 액티비티를 하게 되면 대부분 커피 농장에서 시음을 하는 코스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시음을 해보고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우리도 직접 20여가지의 차, 커피를 마셔봤는데, 남편은 생각지도 않았던 진저 커피, 진생 커피를 마음에 들어했고 나는 망고스틴 차를 원픽으로 골랐다. 특히 망고스틴 차는 우리가 방문했던 루왁커피농장에서 구매한 이후 친구들 선물로 더 구매하고 싶어서 일반 마트에 들릴 때마다 찾았는데 찾기 어려워 아쉬웠다. 그리고 발리에서 파는 차 중에서는 일반적인 티백 형태가 아니라 가루로 되어 있어 물에 바로 녹여 먹는 제품들도 많았는데 오히려 편했던 것 같다.
+ 한국의 믹스커피처럼 일회분 씩 나눠져 담겨져 있어서 약봉지처럼 쭉 이어져 있는 제품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마트나 길거리 시장에서는 하나씩 뜯어서 음료로 만들어 팔기도 하는 것 같았다. 아이스용으로 나와 바로 찬물에 타 먹을 수 있는 제품도 있고, 맛도 다양해서 종류별로 사서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6. 슬리퍼, 쪼리 - Fippers
발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Flippers 쇼핑백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Fippers는 다양한 종류의 쪼리나 샌들 등 슬리퍼 종류를 파는 곳인데 가성비가 끝내준다. 그렇지만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시내 곳곳에 Fippers 매장들이 있는데 보통 한 쪽은 여성 신발, 다른 한 쪽에는 남성용이 사이즈별로 진열되어 있다. 가격대도 바로 적혀 있어서 눈치보면서 가격을 확인할 필요도 없다. 발가락을 끼는 쪼리형이 가장 많고, 뒷꿈치를 잡아주는 샌들 형식도 있고, 여성들을 위해 굽이 있는 샌들도 있다. 발리에 우기에 비가 많이 오기도 하고, 비가 오지 않더라도 수영장이나 바다를 갈 일이 많다. 그래서 방수가 되고 젖더라도 빨리 마르는 슬리퍼가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챙겨오지 않았다면 여기서 하나 사는 걸 추천한다. 무게가 많이 무겁지도 않아서 선물로 사가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대부분이 탄성이 있는 재질로 되어 있는데, 남성용 제품 중에 발가락을 끼는 부분만 천으로 된 제품이 있었는데 착화감이 특히 좋아서 남편과 아빠는 이 제품을 구매했다. 남성용으로만 나오기는 했지만 사이즈만 맞춰서 사면 여성들이 신어도 전혀 무리가 없기 때문에 맞는 사이즈만 있다면 이 제품도 추천한다.
+ 하바야나스
발리의 토착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미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브랜드, 하바야나스가 발리에도 있다. 앞서 소개한 Fippers보다는 가격대가 조금 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한 편이다. 나는 발리에서 Fippers와 하바야나스 샌들을 모두 구매했는데 실제 매장에서 여러 제품을 신어보면서 하바야나스 신발이 비교적 딱딱한 소재를 사용한다고 느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발가락을 끼는 부분이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소재여서 전혀 불편함을 못 느꼈지만 남편이 구매한 제품은 딱딱한 고무 재질이라 잘 길이 들지 않아 상처가 나기도 했다. 하바야나스에서 구매하신다면 말랑말랑한 소재인지 꼭 착용해보고 살 것을 추천한다.
7. 방향제
발리에서 이동할 때마다 우버(택시)를 이용하고 호텔과 가게들을 이용하면서 눈에 자꾸 들어오는 제품이 있었다. 바로 방향제...! 발리에서 왜 방향제가 특히 유명한지는 모르겠으나 거의 모든 택시들에 귀여운 동물 모양의 방향제가 항상 달려있었고 호텔과 가게의 화장실 등에 비치되어 있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집에 갈 때 꼭 종류별로 쟁여가리라 다짐을 하고 마트 구경을 갔을 때 방향제 코너를 볼 수 있었다. 동물 모양, 아이스크림 모양처럼 귀여운 것들도 많았고 심플한 모양도 많았는데 향도 종류가 꽤나 많았다.
실제 구매 후 시향해 본 결과 나는 향에 쉽게 머리가 아파지는 편인데, 발리에서 산 방향제는 그렇게 거북하거나 멀미가 나지 않고 좋았다. 나는 거의 종류별대로 쟁여왔는데 가장 처음 내 차에 단 건 코알라가 멜론 위에 앉아 있는 멜론향 방향제다. 방향제 뒷면에 보면 보통 30일 정도 한 팩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모양이 귀여워서 조금 더 오래 걸어두려고 한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무게도 거의 안 나가고 부피도 안 차지하니, 운전하는 지인에게 선물하기에는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