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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은 May 07. 2024

주니어 PM의 1년 동안의 회고

주니어 PM 우여곡절 경험기

중고신입으로 직무전환을 시도하여 주니어 기획자 혹은 PM이 된 지 이제 만 1년이 되었다.(사실 조금 지났다.) 먼 훗날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순간일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나에게 있어 나름 의미 있는 1주년을 맞이하여 1년 동안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그동안의 나를 정리하고 앞으로를 계획하기 위해, 다소 날것의 말일수도 있겠지만 한 번 적어본다.



가장 중요한 건 소통, 의견 교환,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너무 진부한 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1년 동안 일을 하면서 느낀 게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은. 하지만 클래식은 괜히 영원한 게 아니다. 일을 하면 할수록 정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걸 몸소, 더 깊이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타 직무도 커뮤니케이션이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PM이라는 직무는 정말 혼자서 하는 일이 1이라고 한다면, 함께 하는 일이 9인 직무라고 느껴진다. 제품팀 내부의 커뮤니케이션만 있으면 다행이다. 어떤 날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여러 주제로 회의가 연이어 잡히기도 한다. 특히 나는 직전 회사와 현재 재직 중인 회사가 모두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넓은 범위의 업무를 경험하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정리하는 것,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일을 해내는 것도 다 커뮤니케이션이다 보니 중요성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건 함께 제품을 만들고 있는 제품팀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제품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제품에 대해 관심도가 높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우리 팀의 동료들이 제품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일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 불편한 부분이 최소한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런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타 부서와 업무의 우선수위를 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의 스코프를 정리하는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명확하게, 하지만 세심하고 다정한 소통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도 매 순간순간 잊지 않고 더 노력해야지 다짐해 본다.



갑작스러운 퇴직에도 당황하지 않는 법 : 열심히 기록하기


지난가을 나는 갑자기 퇴직을 하게 되었다. 많은 스타트업에게 유난히 혹독했던 겨울이었고, 내가 다녔던 회사도 그 겨울을 넘기기 어려웠던 것이었다. 이전부터 여러 단서들이 보여서 설마설마했지만 막상 닥치고 나니 당황스럽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얼른 털고 다음을 준비하기까지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건 열심히 기록했던 지난날의 나였다.


직무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을 작성하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꼈었다. 더하여 다른 기획자/PM분들의 글들을 읽었을 때에도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실제로 기획자/PM 직무로 일을 하다 보니 프로젝트 완료 시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업무에 임하는 방식, 어떤 일을 했고 뭐가 아쉬웠고 뭘 개선할 수 있을지 등을 기록하여 다음번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많이 느끼게 되어 개인 회고를 진행하게 되었었다. 주에 한 번씩 그 주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고 아쉬웠는지 등을 기록하여 그 다음 주에 적용해보곤 했다.(공부하면서 배웠던 KPT회고를 개인적으로 적용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취업을 위해 회고록을 꺼내보았을 때에는 내가 어떤 업무를 해왔고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는지가 찬찬히 정리가 되어 있었다. 덕분에 퇴직 후 빠르게 포폴과 이력서 등을 정리할 수 있었고 짧은 텀으로 이직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직 뿐만 뿐만 아니라 업무를 하는 동안에도 개선 지점을 찾을 수 있어 새내기 PM인 나에게 굉장히 유용했었다. 요즘 조금 기록에 게을러진 감이 있는데,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열심히 기록 해야겠다.



그래서 나는 어떤 PM이 되고 싶은가?


약 1년간의 경험을 쌓은 지금, 내 최대의 고민은 바로 이것이다. 나는 어떤 pm,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사실 아직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그리고 솔직히 답을 찾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잘 모르겠다. 이전에는 마냥 데이터, UX, 사업 전략 등 어떤 특정 분야에 뾰족한 특장점을 가진 PM이 되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수많은 꼭짓점 중에 어떤 꼭짓점이 내가 갈고닦을 나만의 전문성이 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이게 내가 그려야 할 미래인지도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다. 지난 1년 동안 기획자 혹은 pm이라고 나 자신을 소개할 수 있을 만큼 경험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앞으로의 1년(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이 질문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며 더 깊이 있는 기획자/PM 이 되기 위해 노력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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