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강조되거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문장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을 안하게 됩니다. '시간은 자원이다'라는 문장도 그렇죠. 사람들은 모두 '시간은 자원'이라는 말을 당연하게 내뱉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은 그 자체로는 자원이 될 수 없습니다. 자원이란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에게 무료로 주어진 시간은 그 자체로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시간은 자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길거리에 나뒹굴고 있는 자연물에 가깝습니다. 연료로 쓰이기 전까지 그저 땅을 오염시키는 더러운검은 액체에 불과했던 석유가 현대에 와서는 ‘흐르는 황금’으로 불리는 것처럼, 경제적 가치가 더해진 시간만이 자원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시간은 자원인 반면, 누군가의 시간은 나뒹구는 자연물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시간은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시간을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사용하는 사람만이 '시간은 자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주어진 시간을 무가치하게 흘러보내게 되는 사람에게 시간은 자원이 아닌 자연물일 뿐이겠지요.
따라서 우리는 '시간이 자원이니 열심히하자!'가 아닌 '시간을 자원으로 거듭내자!'고 생각하고 시간을 대해야겠지요. 그러면 조금 더 위기감을 갖고 분발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