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마음으로 오래간만에 해본 라디오 녹음...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 KBS 3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신지요?
'뭔 소리래?'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거예요. 그랬었습니다. KBS 3는 한국방송공사가 운영하는 것과 달리 한국 교육개발원 이라는 생소한 단체에서 운영했어요. 생각보다 오래된 것 같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EBS란 이름으로 시작한 것은 1990년 12월 27일이에요. (아... 참고로 12월 27일은 제 생일... 저랑 생일이 같아요.)
최장수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을 비롯해 '직업의 세계'란 프로그램은 이제는 '극한 직업'이 되어 사랑받고 있고 KBS의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유일한 대항마이자 매년 '슈퍼 루키'란 행사를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스페이스 공감'은 라이브는 무엇인가를 보여주죠.
유아 교육은 EBS의 히든카드였으니 뿡뿡이, 뽀로로, 번개맨 등을 탄생시킨 것도 잊을 수 없죠. '함께하는 5분'은 짧은 시간에 캠페인과 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니 시초가 된 이 프로그램은 지금의 '지식채널 e'를 만들었죠. 개인적으로 막무가내의 상황에서 '지식채널 e'의 김진혁 PD(현 한예종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은 참으로 보람찬 일이었어요.
그 인연 참 질기네요.
TV만큼이나 오디오 교육 전문 채널 전문으로 사랑받는 EBS FM 측에서 저를 소환했습니다. 팟캐스트와 라디오, 그리고 지식의 만남... 인스턴트는 맛이 없고 영양가가 없다고요? 이 얘길 하면 그건 딴 나라 얘기일 겁니다. 짧지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지식정보 쇼를 소개합니다.
바로 'EBS 오디오 천국'입니다.
과거 도곡동 시대를 열었던 EBS는 작년 일산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새 건물 맞고요, 앞에 말씀드린 EBS의 대표 캐릭터들이 눈 앞에 보였어요.
방문 서명하고 임시 출입증을 들고 6층 라디오 스튜디오로 갔어요. 근데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 '생방송 보니하니'를 비롯한 일부 생방송 스튜디오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라디오 녹음 스튜디오예요.
녹음과 생방 모두 가능한 시설이에요. 여기서 녹음을 하라니...
제 목소리 어떨 때는 자랑스럽지만 어떤 때는 별로죠. 4차원으로 살아온지 어언 30여 년... '나 혼자 산다' 급 혼잣말과 콜센터 근무로 단련된 목소리입니다.
저는 제 얼굴 나오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다만, 영화 블로거로써 제 글을 사용하신다면 얼마든지 팔릴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PD님께서 찍어주신 몇 컷...
'오디오 천국'은 많은 코너가 있어요. 최소 5분 내외에서 20분 정도의 방송까지 다양해요. 축구 해설가 한준희, 씨네 21 이다혜 기자 등이 자신의 코너를 맡고 있고요. 축구, 야구, 책, 영화, 여행, 글쓰기 등등 장르도 다양합니다. 그야말로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의 실사판이죠. 제가 녹음한 방송은 카카오 브런치 작가들을 비롯한 이들이 자신의 글이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도 작가다’란 코너예요.
저는 올여름에 보고 들을만한 시원한 영화를 준비했어요. 영화 '맘마미아! 2'인데요. 얼마나 멋지게 편집되었는지 기대해 주세요.
http://www.podbbang.com/ch/1772869
http://cdn.podbbang.com/data1/pb_26352/writer07.mp3
해당 방송은 애플 팟캐스트(아이튠즈 스토어), 팟캐스트 어플 팟빵, 그리고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에요.
방송은 5분 나가는데 NG를 많이 냈어요. 목소리만 크지 발성이 약간 엉망이라 말이 빨라 가끔 흥분하면 버벅되는데 긴장과 흥분이 이어지니 버벅대는 일이 많았어요.
담당 PD님께서도 EBS 야심작이라는 점을 많이 강조하셨어요.
인스턴트는 간편하지만 건강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는 방송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요. 간편하게 즐기기고 느껴보는 것을 어떨까요? 이제 정보도 맛있게 먹어보고 느껴보자고요!
매일 오후 4시~6시 EBS FM 104.5MHz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