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iseMir Nov 28. 2019

경계의 시선

경계는 골치 아프지만, 기회가 존재하는 곳!!!

언젠가부터 "경계"라는 말이 제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이 말을 만나며 떠오른 생각을 글로 엮어봤습니다. 새로움을 찾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1. 경계, 모호함이 있는 곳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인 테일러 쉐리던의 "윈드 리버" 보았습니다. 작품에 감탄하검색을 시도했고, 그가 "시카리오" "로스트  더스트"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서 만난 어떤 글은   작품을 "셰리던의 경계 3부작"이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경계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경계를 보았습니다. 영화 간략히 소개하고, 제가  경계를 정리해봤습니다.

테일러 쉐리던의 경계 3부작

로스트 인 더스트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형제와 필사적으로 그들을 쫓는 형사의 추격 이야기입니다. 형제의 선택은 은행 강도가 되는 것입니다. 흔한 플롯이지만, 캐릭터 설정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묘하게 그들을 응원하며 영화를 보게 되지만, 매력적인 텍사스 정서를 보여주는 추격자에게도 마음이 렀습니다. 은행을 터는 것은 범죄지만 부당한 시스템에 맞선  형제의 선택을 잘못이라 말할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정의로움의 경계는 어디일까?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시카리오 (단검의 암살자)

멕시코를 배경으로  마약 범죄 영화입니다.  영화는 현실 세계일상스며든 마약과 폭력을 긴장감 있게 보여 줍니다.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사람이 투입되고, 그들의 다른 시선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생각을 유도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에 호불호가 있지만,  신선했습니다. 이동진 님의 표현을 빌리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 몰입감이 굉장합니다. 무엇보다 범죄에 익숙해져 무감각한 사람들을 표현한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재의 법체계를 준수하며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너무 립니다. 범죄자들은 빠르고 힘이 셉니다. 그래서 영화는 시카리오를 써서 범죄자를 암살합니다.  방법이  효율적이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정의로움의 경계는 어디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윈드 리버

미국 원주민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은 윈드 리버에 살며 인디언과 결혼했고, 딸을 범죄로 잃었습니다. 3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고, 신참 FBI 요원과 주인공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주요 장면들은 숨쉬기 힘들 정도로 몰입을 이끕니다. 영화  원주민들은 자신의 터전을 빼앗기고 변두리에 살며 세상에 소외돼 있습니다. 카지노 운영 수익으로 살도록 길들여져 보입니다. 누가  땅의 주인인가? 그들을 이렇게 대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찬가지로 정의로움의 경계는 어디일까?라는 의문을 남겼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정의이고, 선일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정의가 악일까?, 정의처럼 세상에 명확히 선을 긋기 어려운 것이 얼마나 많을까?


질문 끝의 결론은


경계에 놓인다는 것은 모호하다는 것입니다.

모호하다는 것은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여 늘 구체적이고 명확함을 요구받습니다. 문제로 취급을 받는 것이죠. 정치, 사회, 경제, 경영, 예술 등 다양한 영역 역시, 이런 경계의 모호함을 문제로 다룬다고 생각합니다. 모호한 곳에서는 입장이 대립하고,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렵습니다. 입장 대립은 다른 표현으로 모순이고, 딜레마입니다. 경계를 문제로 보는 시선 속에는 모순을 해결하고픈 생각이 존재할 것입니다. 어쩌면 남다른 생각을 만들 때, 가끔은 이런 모순을 공감되게 표현하고,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2. 경계를 연결한다는 것.

음악을 듣던 중 경계 관련 또 하나의 매력적인 단어를 만났습니다. "인터메조"라는 단어입니다.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다큐 영화를 보면서 더 깊게 살펴본 이 말은 간주곡, 막간극의 개념으로 어떤 퍼포먼스가 구분되는 경계에 들어가는 행위를 말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XwMd9IiQeE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중 Intermezzo In A Major, Op. 118 No. 2

인터메조를 요약하면 구분을 요했던 A B 사이에서 행하는 무엇인 것이죠. 전체는 A B 구성되어 A, B 연결 짓는 무엇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작동하냐에 따라 전체 결과물 평가에 영향을 줍니다. (인터메조 : Inter 상호 , Mezzo 반반, 적당히 => 상호 경계의 조화로움) 세상의 모든 것들은 부분이 합쳐져 전체를 이룹니다. 우리 삶이 무수한 오늘의 합인 것처럼요.  부분들의 연결은 경계에서 일어나며, 그곳의 조화로운 정도에 따라 전체 합의 결과가 달라질 것입니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는가?

일과 여가가 만나는 지점을 어떻게 보내는가?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사이를 어떻게 보내는가?

누군가와의 이별과 만남 사이를 어떻게 보내는가?

중요한 미팅 시작 전과 끝날 때 어떻게 보내는가?


대부분 본론 자체의 중요함은 인지하고, 대응하지만...


경계에서 조화로운 연결을 놓치고 있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남다른 생각을 만들 때, 가끔은 경계의 조화로운 연결을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3. 관계와 경계를 찾는다는 것

다음 경계는 통계 속에서 만났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내용입니다. P-Value라고 하는 것은 주어진 표본 데이터에 근거하여 검정 통계량 값을 계산하고, 이를 확률 값으로 변환하여 귀무가설을 기각할지 말지를 판단하게 하는 값입니다. 조금 쉽게 표현하면 누군가의 가설이 유의미(Significant) 한지를 판단하는 경계의 개념입니다. 더 쉽게 표현하면 통계에는 가설을 기각/채택하는 유의 수준(Significant Level) 즉, 판단하는 경곗값/임계값(Critical Value)이 있다는 것입니다.

Significant Level, 유의 수준

우리가 고민하는 비즈니스의 결과물은 여러 가지 Y로 평가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Y에 영향을 주는 무수한 X들도 있습니다. 복잡하지만 관계들을 나열해보면 X와 Y 간 관계, Y들 간 관계, X들 간 관계일 것입니다. 이런 관계들을 규명하는 다양한 활동을 학문이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어떤 학문은 정성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계들을 이야기하고, 어떤 학문은 정량화된 데이터로 이를 규명해 내기도 하죠.


어쩌면 관계를 찾는 일은 경계를 찾는 일

일 수도 있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관계의 유의미성을 찾는 것은 수학적인 경계를 찾는 것이니까요.


4. 경계 간 연결의 다른 의미

혁신 이야기 속에서도 경계를 만났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교차점(Intersection)이었습니다. 에밀리 와프닉의 다능인의 가치 이야기를 듣다가 이 문장이 들렸습니다. "Innovation happens at intersection, 혁신은 교차점에서 생겨난다." 영역 1과 영역 2가 만나는 곳에서 혁신의 기회를 찾는다는 표현이지만 제게는 좀 다르게 들렸습니다.

Inersection, 교차점


의도적으로 경계를 허무는 곳에 혁신이 있다.

이렇게 들렸습니다. 어쩌면 연결한다는 말은 경계를 허무는 일, 아닐까요?


5. 경계의 활용과 창의성


경계의 의미로 제게 다가온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경계는 골치 아픈 곳이지만, 기회가 존재하는 입니다. 우리가 어떤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  경계의 시선을 활용한다면 색다른 무엇을 기대할  있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Something Else" 부르려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Album 제목입니다.) 어쩌면 창의적이라는 것은 다양한 경계의 대립을 해결하는 . , 남들이  보는 경계  모순을 인지하고, 명료하게 분리해내거나, 해체하여 연결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을 확장하였습니다.


 이야기를 요약하면...

1. 경계의 모호함 = 대립/양립/모순

2. 모호함의 명확화 = 기준을 찾은 분리

3. 교차점 연결 = 영역의 경계 허물기


그리고 경계의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시간, 공간, 구성요소입니다. 이를 활용하여 모순을 표현하고, 분리하거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해결의 방향을 찾는 것입니다. 문제 인식의 시작이 경계가 아니라면, 의도적으로 경계를 찾고, 경계의 시선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의 방향을 찾아보는 겁니다. 새로운 시도는 새로운 결과를 이끌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고민하는 문제가 있다면 경계의 시선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