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떤 선생님을 뵀는데,
아들을 일찍 잃어서 정년퇴직을 2년이나 일찍하셨다고 하셨다. 아 그런 바보같은 질문을 한 나의 경솔함이 후회가 됐고, 그 말을 듣자마자 내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렇더라. 아이를 키워보니 이 아이가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서 보고 있는것만으로 좋더라.
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기록하고 싶더라. 이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이 너무 귀여워서 24시간을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더라.
근데 그 아이가 없다…… 라니,
초면의 사람인데도 나는 눈물이 났다.
어느것으로 대체할수 있을까.
그 아픔을.
언젠가 어떤 나이 환갑을 바라보시는 인테리어 업체 대표님을 소개받았는데 그 대표님의 카톡 프로필에는 웬 젊은 남자아이 사진으로 도배돼 있었다. 언뜻 대표님과도 닮은것도 같고, 호기심에 프로필 사진을 끝까지 넘겨보니 그 남자분의 사진이 걸려있는 봉안실이 나왔다. 아,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대표님의 마음은 언제나 아이 생각 뿐이신것 같았다.
성경에 사울 왕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복수의 죽음을 당한 형제들이 나오는데
그들의 엄마가 몇달동안 아이들의 시체를 새가쪼아먹지 않도록, 그 옆에서 낮밤을 지킨 사연이 나온다. 그 심정이야 무엇으로 말할수 있겠는가.
오늘 집에 가서는 우리 아들에게 숙제 재촉을 하지 않고 그저, 꼬옥 안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