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브런치 글쓰기수업에서 부모님이 나를 양육하신 방법에 대해 글을 써보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나의 부모님에 대해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좀 더 에피소드를 생각해야 해서 길게 쓰기는 어렵지만 지금 생각나는 대로 내가 부모님께 배운 것을 간략하게 써보겠다.
일단 금수저 아니고 평범한 집안이다.
돈 많은 금수저는 아니지만 넘치는 사랑 금수저라면,
맞다.
1. 부부의 역할에 자부심을 가진다.
-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이름에 상당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는다. 지금도 아빠-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 어머니는 우리 가족 전체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매우 크다. 어릴 때부터 교육, 요리 등등 분야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셨다.
2. 제법 잘 맞는 파트너
- 아버지는 외벌이로 밖에서 현금을 채굴해 오면,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열심히 내조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 현금을 차곡차곡 저금하거나 불린다.
- 요즘같이 아침 안 먹는 시대에 엄마는 무려 28년 동안 아버지의 아침을 챙겨주셨다. 아침도 밥 국 주요 반찬 반찬 2개로 푸짐한 편이다.
- 아버지가 몸이 안 좋아지면, 어머니는 식단재료를 고민하고 더 건강한 식단으로 바꾼다. 덕분에 나도 입맛이 꽤 건강하다.
3. 부부 대화
- 갈등도 물론 있다. 대화방식의 차이 때문이지만, 대체로 서로 맞춰주는 편이다.
- 아빠가 퇴근하고 저녁 10시에 엄마가 차려주신 식사를 할 때 엄마는 식사하지 않으면서도 아버지 말동무가 되어주신다.
- 가족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1~2시간 동안 대화한다. 최종 결정권자는 아빠인 것 같지만, 아버지는 사람과의 관계를, 어머니는 실용과 효율을 보고 있어서 내가 볼 땐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 준다.
4. 확실한 목표
- 가난했던 아버지는 당신 자식만큼은 굶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상당한 목표의식을 갖고 살아가신다.
- 자식들이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 정확한 이유가 있다면 적극 응원하고 필요하면 지원해 주셨다.
5. 건강한 취미
- 아버지의 취미는 걷기 산책. 그래서 아빠랑 하루 5시간 산책도 자주 다녔다.
- 어머니의 취미는 동창회 모임, 라인댄스, 유튜브 영상 시청 등등 (이하생략)
- 50세를 기점으로 활기차게 노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전성기는 20대와 50대에 온다는 점을 깨달았다.(뇌피셜)
5. 각자의 배울 점
- 아버지에게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 대화법, 성장, 회복탄력성, 사회의 민낯, 가장의 역할, 정리하는 법, 독서자세를 배우고
- 어머니에게는 효율과 실용성을 생각하는 자세, 건강한 식단, 내조의 힘, 금방 떨쳐버리고 오늘을 사는 법을 배웠다.
물론 엄마아빠도 부모님이 처음이라서 실수도 하고 갈등도 있었다. 그래도 두 분 덕에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
5월에 둘이서 백록담 등반해서 가족톡방에 자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