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nnie Feb 13. 2021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 얘기해보다-Part 2

Part 2. 디자인 시스템은 언제 만들어야 하나요?

이 글은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 얘기해 보다 part 2에 대한 글입니다. 이 글은 총 Part 4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part 1을 안 읽으셨다면 Part 1. 디자인 시스템이란 무엇인가요? 를 읽고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 번째 파트는 디자인 시스템을 언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앞선 설명을 통해 디자인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대략적으로 살짝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디자인 시스템을 언제 만들어야 할까요?

정답은 바로 진리의 사바사

사실 이것은 회사마다 혹은 팀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회사의 서비스 특징마다 디자인 시스템의 필요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즉, 회사마다 그 필요성의 순간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시기가 다른지 좀 더 와닿을 수 있게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개의 서비스가 있다고 가정을 합시다.


이러닝 서비스는 교육 서비스를 하는 회사이고, 플랫폼은 웹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B2B 모델을 가지고 있고, 규모는 약 50명 정도의 스타트업이며, 주 타겟층은 5~13세입니다. 반면 다른 서비스인 커머스 회사는 플랫폼은 웹과 모바일 둘 다 제공하고 있고, 규모는 인원 300명 정도의 규모이며 사용자 타겟층은 커머스를 사용하려는 모든 사용층을 포함합니다.

이렇게 서비스와 회사의 규모를 봤을 때 아무래도 e-learning 회사보다는 e-commerce 회사가 좀 더 디자인 시스템을 필요로 할 것 같다고 상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가정입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이 두 서비스가 어떤 식으로 비즈니스가 확장될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e-learning 서비스가 현재는 웹으로만 서비스를 제공되고 있지만, 앱으로도 제공한다면 어떨까요? 더 나아가, B2B 모델이지만 해당 채널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고 가정한다면? 타겟층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점점 그 범위를 늘린다면? 등등 어떤 식으로 이 서비스가 비즈니스를 확장할 것인지에 대해 알게 된다면 e-learning 서비스가 e-commerce 회사에 비해 디자인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결국 비즈니스의 방향과 구성원의 의견이 중요

이처럼 디자인 시스템의 필요성은 현재 서비스 및 회사의 상황 및 규모를 보면서 고려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식으로 비즈니스 방향이 세워져 있는지, 그리고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디자인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니즈가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디자인 시스템이 언제 필요한지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디자인 시스템을 언제 도입했는지, 그리고 비즈니스의 특성마다 어떻게 디자인 시스템을 정의했는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회사를 보며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회사로는 에어비엔비(Airbnb)입니다.

에어비엔비는 숙박 서비스로 시작해 점차적으로 여행 전반적인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웹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저는 호스트와 게스트 크게 두 유저 타입을 갖고 있는데요.


에어비엔비의 디자인 시스템 구축 프로세스

- 디자인 시스템 팀을 따로 크게 구성함
- 패턴을 정확하게 지정하고 규칙을 철저히 따르는 형태로 진행
- 팀원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과 도구를 사용함


큰 비즈니스 모델에 맞게 에어비엔비는 디자인 시스템 팀을 처음부터 따로 구성을 해서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디자인 패턴은 정확하게 지정하고 규칙을 철저히 따르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팀원들은 이와 같은 규칙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과 도구를 사용하면서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적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회사로는 유로스타(Eurostar)입니다.

유로스타는 유럽을 이어주는 철도 회사입니다. 유럽 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기차를 제공하고 있으며, 웹/앱에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습니다.


유로스타의 디자인 시스템 구축 프로세스

- 첫 번째로 패턴 라이브러리를 구축함
- 구성원들이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정하며 팀원 모두가 해당 작업을 진행
- 패턴 라이브러리 구축 이후 디자인 시스템 팀을 만들어 그 팀에서 주도적으로 작업 중

유로스타는 디자인 시스템 팀을 꾸리기 전, 디자인 패턴 라이브러리 구축을 먼저 시작하고 이후 패턴 별로 우선순위를 정해가며 팀원 모두가 라이브러리 구축 작업을 진행했고, 1년 후 디자인 시스템 팀을 만들어 현재 해당 팀이 주도적으로 디자인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회사는 테드(TED)입니다.


테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 강연을 하는 서비스입니다. 해당 서비스는 다양한 국가 언어로 강연을 볼 수 있도록 다국어로 제공되고 있으며, 플랫폼은 웹과 앱 모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테드의 디자인 시스템 구축 프로세스

- UX팀과 프론트엔드팀에서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 정의를 시작
- 정의를 문서로 정리 이후 전 구성원들에게 공유
- 이후 포괄적인 패턴 라이브러리는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해 따로 만들지는 않음

테드는 UX팀과 프런트엔드 팀 단위에서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 정의하는 것을 먼저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다음 정의한 것들을 문서로 정리한 후 모든 구성원들에게 그 문서를 공유했는데 구성원들은 해당 문서로만 해도 꽤 많은 것들이 정리된다고 느꼈고, 패턴 라이브러리의 정의까지는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해 디자인 시스템에 대한 정의 문서로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밑줄 쫙

이처럼 비즈니스의 방향, 플랫폼, 회사의 규모, 도메인, 구성원의 의사 등에 따라 디자인 시스템의 정의나 도입되어야 하는 시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더불어 디자인 시스템을 제공하는 범위 또한 서비스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예시를 얘기하자면,


우리 서비스는 웹으로만 제공하고 있으니 코드 규칙은 CSS로도 충분해!
우리 앱은 글로벌 앱이니 다국어 부분을 어떤 식으로 UX Writing을 적용할지도 디자인 시스템에 넣자.
우리 서비스는 마이크로 인터렉션이 많아. 그러니 자바스크립트나 json도같이 서술하자!

와 같이 디자인 시스템을 얼마큼 정의할 것인지 또한 서비스 특징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시스템이 모든 회사에 꼭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필수조건이 아닌, 각 회사에 맞는 선택사항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디자이너분들 중에 분명 디자인 시스템을 언젠가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언제인지 알고 싶다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 디자인 시스템이 필요한 시그널 3개를 꼽아봤습니다.


1. 서비스의 규모에 비해 너무 적은 규칙으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첫 번째 시그널로는 너무 적은 규칙으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면 디자인 시스템을 고려해봐야 할 수 있겠습니다.


서비스가 크면서 점차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아질 텐데,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면 해당 시스템을 통해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에도 훨씬 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여러 디자이너 및 이해 관계자가 많아지고 있다.

두 번째 시그널로는 여러 디자이너 및 이해관계자가 많아지고 있을 때입니다.


사실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만들어집니다. 이 서비스에서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생기면 생길수록 참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팀이 아무리 일관성을 계속적으로 맞춘다고 하더라도 서로 다르게 만들어낸 설루션과 스타일이 추가되면서 점차적으로 사용자 경험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서비스를 만드는 디자이너 및 이해관계자가 많아진다면, 디자인 시스템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3. 플랫폼이 점차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세 번째 시그널로는 플랫폼이 점차 확장되고 있을 때입니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다양한 플랫폼과 디바이스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기능과 디자인을 동일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종종 이러한 작업들은 플랫폼별로 동일한 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즉, 효율성이 떨어지는 작업들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의 플랫폼에서 점차 확장하며 동일한 작업의 반복이 필요해진다면, 디자인 시스템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디.. 디자인 시스템이 필요해..!


혹시 듣다 보니 뭔가 다 내 얘기 같고 가슴 한쪽이 아프고 불타는 것 같고 답답하고 그러신 분들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어서 빨리 구성원들과 함께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 정의부터 시작해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Part 3인 ‘디자인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면 되나요?’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다음 글(Part 3) 바로 읽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