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과정입니다"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과정입니다. 기술에 인문학적 감성을 더할 때 우리는 기술을 통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지만, 그에 걸맞은 인문학적 성찰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 인공지능, 생명공학, 빅데이터 같은 혁신 기술들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으나, 이 기술들이 오로지 효율성과 이윤을 중심으로 발전할 때 우리는 불가피하게도 인간성을 잃어버릴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이 인간적 가치와 윤리적 관점에서 통합되어야만 그 사용이 진정한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인문학적 감성을 결여한 채 추구될 때,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도구로 변질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우리는 개인 정보의 침해, 인공지능 오남용, 그리고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자동화 기술이 가져오는 불안감 등 여러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딥페이크 기술을 들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를 조작하는 기술로, 본래는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발전된 기술이었으나, 악용되면서 타인의 얼굴과 음성을 조작하여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짜 정보의 확산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게 하여,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게 만듭니다.
이와 유사하게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윤리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난치병 치료와 같은 긍정적인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이 기술이 무분별하게 사용될 경우 사회적 불평등과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인간 배아의 유전자 조작이 시도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이 본래적으로 지닌 특성을 선택하고 통제하려는 시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베이비'라는 개념처럼 생명공학이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생명의 가치를 도구화하는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인류의 본질적인 질문을 불러일으킵니다.
빅데이터 역시 큰 잠재력과 함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는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여 유의미한 패턴을 발견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동의 없이 수집된 데이터는 사생활 침해의 위험을 증대시키며,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 결과가 특정 인종, 성별, 혹은 소득 계층에 대한 차별적 결론으로 이어질 경우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할 위험이 존재합니다. 데이터의 비윤리적 활용은 개인의 권리를 위협하며, 데이터 분석 결과가 오용될 때 그 영향은 매우 광범위하게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기술이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지 않고 발전할 때 나타나는 문제의 단면을 잘 보여줍니다. 그리하여 기술이 윤리적 기반을 갖추기 위해 인문학과 결합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단순한 이상론이 아니라,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은 보장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며, 도구로서의 기술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은 기술의 활용을 통해 어떤 윤리적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내포합니다. 가령, 인공지능이 사람들을 심판하는 역할을 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윤리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기술을 설계하고 사용하는 과정에 인문학적 통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문학적 통찰은 기술이 지향하는 방향을 인간의 가치와 연결하고, 사회가 기술 발전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줍니다.
또한, 인문학과의 결합은 기술의 남용을 제한하고, 인간 중심의 기술 개발을 가능하게 합니다.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오늘날, 기술 사용의 제한과 윤리적 기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면 우리는 인간성을 희생한 채 기술적 성취만을 추구하는 길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문학은 우리에게 인간다움, 공동체적 가치를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기술이 이를 존중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는 “기술은 본래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기술이 인간의 탐욕을 채우는 도구가 아닌 인간다운 삶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에 인문학적 깊이가 더해져야 합니다.
결국,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과정입니다.
기술은 우리에게 강력한 도구를 제공하지만, 그 도구의 활용 방식은 전적으로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기술에 인문학적 감성을 더할 때 우리는 기술을 통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술 발전이 인간성의 상실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드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