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받는 것은 지옥이다
각자의 기획안을 까는 회의 시간은 지옥같다
나는 남을 평가하고 남을 평가하는 나는 다시 나를 평가한다. 더 가혹하게 평가한다.
나에게 평가당한 나는 지금 슬프다
그러곤 함부로 기대한다
다음엔 다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숨이 막힌다. 회의 시간 전날엔 그냥 확 모든 게 끝나버렸으면 한다. 내가 땅끝까지 지독하게 떨어질 걸 알아서 더 두렵다.
좋아질 수 있을까 나의 수준이
이겨낼 수 있을까 나의 자존심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 껍질을 이고지고
또 좋다고 집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