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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Apr 25. 2021

중고가 좋아졌다

중고에 대한 인식의 전화점 99년식 무쏘와의 만남

증고문화라는 조금은 재미없고 세련되지 않은

단어로 먼저 이야기 한다


리사이클, 업사이클, 리스토어, 레트로, 빈티지, 뉴트로 등등

이 이미지를 표현하는 다양한 용어들이 존재하지만

조금더 본질적이고 포괄적으로 표현할

사실 마땅한 용어가 딱히 떠오르지도 않는다


중고.. 라는 것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된 건

2015년에 구매한 중고차 99년식 무쏘가

계기가 되었다


2015년 35살이 되던 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딱히 명확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일에 지쳐서일 수도 있고

빡빡한 서울살이에 데한 회의일 수도 있고

앞으로 난 뭘하고 살아야하나 라는

30대중반 직딩의 성장통의 발현일 수 도 있었다


어쩼든 일을 그만두고

무작정 무계획으로 고향으로 내려갔고

그남마 조금 모아둔 돈은

허튼데 어영부영쓰느니 땅이나 사둬라 라는

어머니의 조언을 들어, 300평 장도의

자그마한 밭을 산 뒤

통장에는 두달치정도 살 생활비정도만 남겨두었고

할부가 남아있던 차의 할부금도 부담스러워 질듯 하여 처분하고선 당장 대충 타고 다닐 중고차를

알아보았다

마침 사촌형님께서 부업으로 중고차를 하시던터라

얘기해두었는데

어느날 전화가 왔다

촌에서 막끌고 다니려면 그래도 찌프차같은게

낫지않겠어? 농사짓던 양반이 쓰던 건데

일단 대충타고다녀

차가 좀 오래되긴 했는데 굴러는 가

99년식 무쏘라고 했다


며칠 뒤 차를 받으러 가보았다


사촌형님을 만났고

차는 어디있냐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니 옆에 있잖아..ㅎㅎ


엥?


바로옆에? 고개를 돌렸더니

정말 거짓말같이 유령처럼 차한대가 나타났다


아예관심도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수준의 낡고 오래됨이 아니었다




99년식 무쏘한대가 보였다

쌍용도 아닌  대우앰블럼이 붙어있는

(99년도 IMF의 스토리를 담은 상징이기도 하다)


설마 저차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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