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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Mar 23. 2021

양양에 살러 왔는데요 (프롤로그)

양양에 내려온 청년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


양양에 내려온 지 벌써 7년 차

나보다 먼저 내려온 이들도 있고

나보다 후에 내려온 이들도 있고

살고 싶어 내려왔는데,

살 수 없어 떠난 이들도 있고

별생각 없이 내려왔다가

이곳에 정착해버린 이들도 있다.


어쩌다 만난

양양 살이 20년 차로부터

여전히 자신은 외지인 취급을

받는다는 푸념을 들었고,


몇 번의 방문일뿐이었지만,

양양이 평생의 휴식처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귀촌을 하고

해가 지날 때마다

5년 차, 6년 차, 7년 차

손가락을 굽히며

헤아리면서


점점 어색하고

의아한 느낌을 받는 것이


바로

귀촌, 연차라는 무의식의 단어였다.


양양살이를 하면서

당연히 양양의 주민이 되기를 바랐을 것이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기를 바라고 있었을 텐데


굳이

귀촌..이라는 단어를 붙여

양양주민과의 분리를 하고,


연차를 세며

마치 연차가 쌓일수록

지역에서의 입지가 쌓이는 듯한

계급장이나 경력처럼

여기게 되면서

오히려 안정적이 되기는커녕

연차가 지나도

그다지 변하지 않은 모습들에

불안과 푸념이 쌓이는 꼴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귀농인 귀촌인이라는 틀에 가두어

무의식 중에 영원한 이방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구조는 여전한 듯하고,


양양 살이 연차가

계급화되어

텃세가 세습되는 구조는

쉽사리 바뀌지 않는 듯하다.


왜 여전히

편의에 따른 분류를 하고

근거 없는 일반화를 하여

양양이 고향이 아닌

양양에 살기 위해 온 이들이

영원한 이방인으로 되어가는지


 

왜 양양에 왔고,

왜 양양에 살고 있는지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이곳에 살게 된

나와 비슷한 또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양양 청년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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