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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슈 Apr 16. 2024

건명원이 내게 남긴 것

무용한 인간, 변화로 뛰어들며 럭셔리하게 살자.

"<논어>솥에 넣고 달달 끓이면 뭐가 남을까."라는 질문을 한 강연에서 들었다. 논어를 가마솥에 넣고 달달 끓이면 '인'이 남는다고 했다. 달달달 끓이고 결국 남은 것이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일테다.


건명원을 다니던 시절에 난 계속해서 내가 이 곳에서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알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과정 속에서 알게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 되돌아 볼 무렵에야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때를 기다렸다.

건명원을 졸업한지 10개월이 지났을 무렵, 그 세월동안 내가 품은 것은 무엇일지 골똘히 생각하던 나는 몇달 전 교수님이 말씀하시던 방식대로 '건명원'을 솥단지에 넣어 10개월동안 무엇을 남겼는지 달달 끓여보았다. 그랬더니 3가지가 남았다.


1. 인간은 무용하다. 무용성.

2. 변화의 흐름으로 가라.

3. 륵쓰리한 삶, 최대한의 삶을 누리자. 륵쓰리.


그렇게 솥단지에 달달 끓여놓고선 2년이 흘렀다.(다시 이 초안을 고쳐쓰는데 또 2년이 걸렸다.)


1. 인간은 무용하다.

인간은 무용하다. 우리는 실용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철저히 무용한 존재로서 살아가야 한다. 수단이나 도구가 된다고 하여 '나'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며, 그 도구로써 높은 품질을 평가받는다고 유용한 것도 아니다.

인간은 무용한 존재.


2. 변화의 흐름으로 가라.

하나만 고집하지 말자. 나랑 맞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 하다 안되면 되는 곳으로! 변화의 흐름이 있는 곳으로 가자. 그러려면 나를 알아야 한다.



3. 륵쓰리한 삶, 최대한의 삶을 누려라.

륵쓰리한 삶이란, 대한의 삶을 누리는 것. 졸업한 지 꽤 되어 상세한 뜻들은 가물가물하지만, 최대한의 삶을 누리라는 말이 크게 남았다.

나름의 내가 해석한 최대한의 삶을 위해 나는 부단히 공부를 하면서 조금 더 해상도 높게 세상을 보려 애쓰고 있으며, 더욱 더 열심히 운동해서 더 많은 것들을 몸과 눈과 귀로 체험하려 하고 있다.

(밤늦게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다 문득 4년 전의 가르침 중 '최대한의 삶'을 누리라는 말이 떠올랐고, 요즘의 나는 꽤 그런 삶에 달하고자 힘내고 있다는 자각에 이르렀다.)


언젠가 그당시 써둔 글들을 복기하며 다시 정리해서 남겨봐야겠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손가락으로 끄적끄적 거렸던 4년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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