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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문수 Mar 24. 2022

당선인은 어디서 똥을 쌀까?

윤석렬과 기자들


대통령이 뽑혔다. 그는 새 정부의 이런저런 구상들을 궁금해할 국민들을 위해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임시로 천막을 치고 '프레스 다방'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리고 반갑게 눈인사를 나누러 와서 "현안질문은 삼가"해달라고 했다.




질문하지 않은 기자는... 이런 뉴스를 만들었다.

"윤석렬, 즉석에서 1층 화장실 공유결정"

 

어제 뭐 먹었길래 똥냄새가 이토록 고약하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성별의 기자님이었다.



.... 후방 지원도 없이 전쟁터에 내보낸 소년 병사는... 총 대신 하늘이나 보고 오는 거다. 다들 어디서 큰일보나 궁금하기도 하고.

 왜 서슬 퍼런 검사 정권을 창출한 당선인 인터뷰하러 간 언론인놈들 중에, 연차 지긋한 선임기자 한 명이 없을까. 다들 어디 갔니? 우크라이나 종군기자로 나갔니?


한때, JTBC 뉴스가 잘 나갔던 시절을 떠올린다.


핵심은 손석희였다. 쟁쟁한 언론사들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던 신생 JTBC뉴스팀의 멘토이자 선배이자 리더였던 손석희. 딱 한 사람이었는데. 풋내기 기자들이 눈을 빛내며 특종 리포트를 해대던 시절이 있었다.

무엇보다 손석희는 사장이기도 했고, 강력한 백업이 되어줬을 것이다.


( 기자가 아닌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일반 국민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방송사 내에선 남달랐을 출신성분? 핸디캡이 손사장 자신을 단지 뉴스의 얼굴마담이 아닌 언론인으로서의 본분과 역할에 대한 자각과 노력을 일깨웠으리라. 고민이 많던 아나운서 출신 유명 언론인 사장과 신생 방송국의 초임기자들의 시너지는 대단했다.)



... 뉴스를 보다가... 씹던 아몬드를 뿜었다.

무튼... 저 기자님. 바보가 아니다. 오히려 눈치 3단이라, 전쟁터에 장난감 총 들려 내 보낸 조직에서의 자기 쓰임새를 너무 잘 알아서, "당선인과 기자들이 화장실 공유"한다고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외람되오나. 제발"  시청자들에게 다음 뉴스로... 당선인이 '언제' 똥 쌌는지는 알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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