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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든 Jan 29. 2023

외국계기업(취업,이직)에 대한 오해 5가지

스펙, 영어, 계약직, 출신기업, 기업규모

외국계기업 (취업,이직) 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와 문화 5가지

 

1. SPEC 점수로 합격하나요? 

‘S대출신 서류탈락, 지방대출신 최종 합격한 이유’


2년 전쯤 구글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HR임원분들과 외국계기업 취업을 위한 포럼을 함께 한 적이 있다. 여기서 스펙, 특히 학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포럼 참가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학벌은 참고용이다’ 였다. 

학벌만으로는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는데. 외국계를 경험한 입장에서는 자연스런 것이었지만, 온라인으로 참여했던 많은 분들은 충격을 받은 듯 한 반응이었다.


앞으로도 같은 맥락으로 계속 얘기하겠지만 외국계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펙은 ‘직무경험’이다. 주로 ‘수시채용’이고 뽑아서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는 직무경험을 통한 실전 역량을 갖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류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에 대한 부분이다. 

필자가 채용을 진행했던 업계 세계 1위의 한 외국계 소비재 기업의 마케팅 경력 포지션에 두 명의 후보자를 추천을 했었다.


A.  국내 최고대학 출신 3년차 마케터

B.  지방대 출신 3년차 마케터 


결과는 A는 서류탈락, B가 최종합격 되었다. 그 소비재 기업에서 요구하는 조건은 3년차 마케팅 경력 중 마케팅 00툴 사용 경험 우대였는데, A는 그 경험이 없었고, B는 있었다. 

외국계 기업의 채용포인트를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예이다.  


좋은 학벌이 기본 요건인 일부 최상위권 컨설팅, 금융계열 기업들이 있긴 하나, 그 비중은 전체 기업 중 미미하므로 본 서에서는 논외로 하겠다.   



2. 완벽한 영어,고득점?  ‘토익, 오픽, IELTS가 뭔지 몰라요’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잘해야 외국계에 갈 수 있지 않나요? 

토익 900이상은 되어야 서류통과가 되지 않을까요?’ 라


고 질문들을 많이 하는데,

통상적으로 지원하는 직무, 조직구성에 따라 요구되는 영어수준이 각기 다르다.


●       상사가 외국인이거나, 해외 본사 및 지사와 긴밀하게 소통을 해야 하는 직무는 준 네이티급의 실력을 요구한다.

어학원 기준 최고 등급인 Advanced level이상 


●       상사가 한국인이고, 주로 국내 고객 대상으로 한국어 업무 위주로 하면서 가끔 해외와 업무상 소통을 하는 경우 기본적인 비즈니스 회화와 영어 email이 가능한 수준의 실력을 요구한다. 

어학원 기준 intermediate level~ upper intermediate level


참고: 호주 어학원 영어 등급 설명

Intermediate (중급): 

일상적인 사교 및 여행상황에서 다양하게 의사전달 가능. 그러나 말하기, 문법, 어휘개발 필요


Upper intermediate (중상급): 

모든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문체의 표현에 한계가 있음. 그러나 익숙한 주제에 대해서는 유창하게 읽고 쓸 수 있음. 


Advanced(상급): 

일반적으로 영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수준, 자신감을 가지고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지만, 전문어휘가 부족하고 복잡한 문장에서는 미흡할 때가 있음. 



외국계 기업은 토익 오픽등의 영어점수보다는 실제 영어실력을 중요시 한다. 비즈니스 회화실력은 있는데, 그에 준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 직무에 따라 이력서에 영어 점수 대신 ‘비즈니스 회화가능’이라 써도 경험상 서류통과에 큰 무리는 없다.


토익 고득점자이지만 영어면접에서 실제 실력이 그에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를 회사는 많이 봤기에 영어점수는 참고용으로 활용하고 실제 실력은 면접에서 확인한다.

외국계 기업은 hiring manager(지원하는 직무의 채용 결정권자)의 의사가 채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력서상 토익, 오픽의 성적이 높다하더라도 실제 면접에서 hiring manager가 외국어 역량을 직접 확인한 뒤에 그 실력을 판단한다.


과거대비 외국계에서도 외국어 시험성적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시험 성적은 취득하되 실제 면접에서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외국어로 차분하게 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게 중요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다. 



3. 인턴, 파견직, 계약직이 경력에 도움이 안된다구요?


부모님 세대의 계약직이라면, 그 계약직만의 업무가 정해진 경우가 많았다. 주로 단순 반복적인 사무보조 역할 정도였는데, 외국계기업의 경우는 계약직이라 하더라도 하는 일은 정규직과 동일하며 고용형태만 계약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요즘에는 인턴도 바로 정규직과 같은 실무에 투입을 하는 추세다. 따라서 경력직으로 채용을 할 때에 인턴, 계약직도 경력으로 인정을 해주는게 일반적이다.


통상 3년차 이하 포지션은 계약직 채용이 많으며, 기간은 보통 6개월~1년 정도이다.

Job description (직무명세서)을 보면 하는 일이 소위 잡무만 하는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인지, 일반 정규직과 동일한 포지션에 고용형태만 계약지인지,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신입의 경우 바로 정규직의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기에, 원하는 직무 산업군의 기업이라면, 경력을 쌓기 위해 인턴, 파견, 계약직이라도 진입해서, 경험을 쌓는 것을 권한다.

또한, 인턴, 파견직, 계약직이라도 직무상 많이 배울 수 있는 직무라면 향후 커리어 관리를 고려하여 최소 1년 단위로 업무를 수행하는게 좋다. 


 계약직으로 들어가더라도 그 기간동안 직무역량을 인정받아서 계약기간내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든지, 퇴사 이후에 정규직 포지션이 오픈 되었을 때 연락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 입사해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4.  대기업 출신만 외국계에 이직할 수 있나요? ‘중소기업 출신이 더 잘해요


  일반적으로 기업규모가 크면 하나의 직무만 수행하는 스페셜리스트, 기업규모가 작으면 여러 직무를 겸직하는 제너럴리스트로 성장하게 된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기업의 한국법인/지사의 규모는 대부분 1,000명 이하로 한국의 중소기업 혹은 중견기업 수준의 기업규모이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기대한 것보다 외국계 회사의 교육체계 및 업무체계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실무 경험을 통해 여러 업무를 순간 대응하여 처리해야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렇기에 모두 일반화 할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절차와 메뉴얼을 기준으로 업무를 처리해온 대기업 직원보다 오히려 중소기업 출신이 외국계기업에 잘 정착하는 경우도 많다. 



5. 겨우 5명짜리 회사를 가라구요?(5년뒤 어떻게 됐을까?)


4년전에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었다. 필자가 주장하는 알려지지 않은 알짜기업에 대해 소개하는 책을 쓰자고, 그래서 초고를 전달했다. 가장 처음 소개한 회사가 아래의 회사인데, 그 회사를 보고 바로 이렇게 피드백이 왔다.


“아니 설립한지 몇년 밖에 안됐고, 직원도 현재 5명인데, 이런 회사를 어떻게 추천해줄 수 있습니까? 이런 스펙의 회사를 소개하면 책 쓰고도 욕먹습니다.”


나는 이렇게 반박을 했다.


“업계 세계 1위의 회사이고 한국에 진출한지 몇년 밖에되지 않았다면,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글로벌로도 그랬듯이 한국 시장도 곧 장악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향후 몇 년내로 외국계기업 평균이상인 100~200명 수준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이렇게 나름 자세히 설명한다고 했는데, 기존 관념 때문인지, 필자를 못 믿는 것인지 최종적으로 진행이 되지 않았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현재, 그 회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출처: 크레딧잡


어떤 회사일까? 아래는 시가총액기준 글로벌 Top 8 software기업들이며, 이 중 하나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 대부분이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기업일 것이다. 


상기의 사례는 2018년, 2019년 연속으로 구글을 제치고 GPTW선정 세계 최고의 직장 1위로 꼽힌 적이 있으며 2020년 Slack 협업툴을 인수해서 더 넓은 영역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힌 Salesforce라는 회사의 한국지사 이야기이다. 


위의 사례 외에도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의 기업인 암젠코리아도 불과 7년만에 직원 약160명에 매출액 약 1,491억을 달성했고(2021년12월31일기준) 이는 한국에 진출한 제약/바이오 회사에서 중에서 매우 드문 성공 케이스지만, 이러한 사례는 산업군별로 적지않다. 당장의 회사의 규모나 평판, 매출을 보는 것보다 산업에서의 위치, 성장성, 글로벌 전체 규모와 국내에서의 비전등을 살펴본다면, 지금 막 들어온 외국계 기업들은 여러분들의 커리어 성장에 로켓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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