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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노트_누군가를 위한다는 말을 할 때에는

by 신영웅

태리타운이 사이즈 캡을 출시한 이후 내게 대두볼캡 광고가 자주 뜬다. 태리타운이 대두볼캡 브랜드는 아니지만 사이즈가 다양하니까 이상할 건 아닌데, 문제는 그 광고들 속에서 큰 머리에 대한 폄하 같은 컨텍스트가 읽혀진다. 이천년대 초반 우리 사회가 장애에 대해 인식하던 그런 뉘앙스처럼.


가령 2가지 사이즈를 출시하는 곳은 큰 건 빅 사이즈인데 작은 건 미디엄이나 스몰이 아닌, 노멀로 표기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 큰 사이즈의 모자를 정상/비정상으로 접근하는 무의식의 반영인 셈. 이 밖에도 유머라고 생각하고 작업했겠지만 희화화로 그치는 이미지들이 아쉽다, 아니 시혜적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건 좋지만 대상에 대한 애정이 결여된 기능적 솔루션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시장에 진입했으면 몰입을 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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