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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코치 Mar 18. 2024

[관계문제] 관계 맺기 달인의 필살기 전략

혹시 느끼셨나요?

관계 맺기의 달인은 꼭 신세를 집니다.



그런데 ' 신세를 지금 갚아야 하느냐,

중에 갚아도 될 것 같으냐 '

두 관계의 깊이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저는 새 학기에 설렘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두려움이나 공포로 기억해요.



새로운 친구들을 다시 사귀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봄은 제가 좋아하는 계절이 아닙니다. 날씨는 따뜻해지는데 긴장돼서 마음은 추웠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누굴 만나도 진심으로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요. 라이프 코치 이자, 관계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활동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어젯밤 4학년이 된 딸아이를 재우면서 물어봤습니다.



" 새 친구들 사귀는 거 어때? 어색하지 않아? "


" 응? 나 번호도 많이 땄는데. "


" 엄마는 지금 보면 이해 안 되겠지만, 어릴 땐 진짜 새 학기가 싫었어. 친구를 또 어떻게 사귀어야 하나 하고 말이지. "


" 그냥 질문 하면 돼. 궁금한 거 물어보면 되지 "


" 넌 어떻게 하는데? "


" 너 이름은 뭐야? 좋아하는 거 뭐야? 고양이 좋아해? 동생 있어? 남동생이 1살이라고? 근데 그거 알아? 남동생이 좀 크면 냉장고를 막 올라탄다? ㅋㅋㅋ


" ㅋㅋㅋ "


" 나는 이어가는 질문을 잘해. 그럼 돼. " ​


" 우리딸 [ 관계맺기 달인 ] 이구나?


엄마보다 훨씬 잘 살겠다. 난 못했거든. 그래도 지금 이렇게 잘 산다. ㅋㅋ "


관계 맺기는 저에게 큰 숙제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관계 맺기에 자신이 있어요. 부단히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군인 남편 만나서 1년마다 이사하는 환경 덕분이기도 하죠.



어제 설득 심리학이라는 마케팅 고전을 다시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책 ' 설득의 심리학'  중 [상호성의 법칙]


첫 번째로 나오는 항목이 ' 상호성의 법칙 '인데요.

[ 인간은 받은 만큼 주고 싶어 한다. 인간은 빚지는 것을 싫어한다. ] 였습니다.



' 샘플을 받거나, 무료 시식을 하면 구매 확률이 높아진다. ' 등이 그 예가 되겠죠. 신세 지는 걸 싫어하는 인간 심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관계 맺기를 잘 하는 사람은 신세를 잘 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빌려줄 수 있어? "

" 도와줄 수 있어?"



그리고 신세 지는 것도 기꺼이 허락해 줍니다.


" 응, 내가 빌려줄게. "

" 응, 내가 도와줄게. "


즉,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신세를 지거나

상대방이 나에게 신세를 지게 하는 것이죠.



연애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연애 고수였던 친구들을 떠올려보면,

신세라는 빌미를 만들어 상대와 대화할 거리를 만들고, 시간을 보내는 기술을 사용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친해집니다.



관계를 엮는 고급 기술(?)입니다.



딸은 친구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관심을 베푼 것이지요.

친구는 관심을 받았고, 빚진 마음이 들것입니다.

그러면서 딸에게 질문을 하겠지요.



신세라는 것이 금전적, 물질적 일 수도 있지만

도움이나, 사랑, 인정, 믿음 일 수도 있겠지요.


관계 맺기의 달인들은 신세 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관계를 맺는 것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딸의 고민은

' 새 친구 사귀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하면 단짝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

입니다. 현재 인생 최대 고민(?)이라고 하네요.


제가 생각할 때

신세를 지고 고마워서 나도 조만간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면 이제 막 친해진 사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신세를 지고

언젠가는 꼭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충분히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신세를 진 사람이 지금 당장 나에게 갚지 않아도 밉지 않은 관계가 진짜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 우리는 관계에 있어서

너무 가까워서 문제

너무 멀어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코칭을 하면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너무 외로워서 문제, 관계가 너무 얽혀있어서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



' 비즈니스는 사람에게서 온다. '라고 하던데,

' 모든 고통은 인간관계에서 온다. '라고 하던데,​



어쩌면

[ 관계의 달인이 된다는 것은 인생의 달인 ] 이 된다는 것 아닐까요?



얼마만큼의 사람과

얼마만큼의 거리에서

우리가 고민 없이 행복한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이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받은 도움을 차곡차곡 마음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지금 갚을 수 있는 것과 나중에 갚을 수 있는 것이 다르겠지만, 무조건 당장 갚으려는 조급한 마음은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신세 지고, 신세를 갚으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인생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함께 가면 더 빨리 간다는 것을,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들은 내가 신세 갚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주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나요?


그들이 신세를 지도록 내어주시나요? ^^


일요일 아침 8시 코칭을 위해 무인카페에 왔어요. 아이들을 시댁에 맡겼지요. 시부모님의 신세를 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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