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지속되니 버텨야 한다!
작은 기운을 내기에 그림 그리기만 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몇 해 전에 이만 원을 주고 산 저렴한 80색 마카펜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올해도 하루하루 잘 버티고 있거든요. 어느 날은 많이 기쁘고요!
취미가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 잘 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질리지도 않는 취미는
아무래도 그리기나 공예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해놓은 것을 따라 하기만 해도
그럴듯한 뭔가가 나오니까, 나도 그럴듯한 사람이 된 것만 같고요, 그렇게 얻은 용기로 오늘은 깊은 잠에 들기도 하니까요.
특히나 예쁜 꽃이나 나무, 자연을 그리는 날이면
어둡고 상처로 가득했던 마음도 많이 환해지고 밝아지곤 하더라고요.
오늘은 <견디는 힘>을 읽었어요.
작가는 버텨야 삶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지속되니 버텨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버티는 가운데 분명 무언가가 쌓일 것이라고요. 그것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해요.
돌아보면 제 뒤에도 뭔가가 쌓이는 것 같아요.
일상을 놓치지 않는 힘. 그리움을 참아내는 힘.
아픔을 진하게 느끼는 힘. 아! 그리고 힘들 때면 찾게 되는 소소한 취미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런 것들이 예전에는 제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더 아프기도 했고, 오래도록 스스로를 힘들게 하기도 했었어요.
요즘은 매일 작은 그림을 하나씩 그려요.
그렇게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하고
예쁜 색깔로 토닥이고요,
내일은 더 아름다운 하늘을 보자 하고 안아줍니다.
12월이에요.
삶은 지속되고, 그래서 버텨야 한다면
소소한 취미들로 버텨보기로 해요.
우리에게 모두 멋진 일들이 가득할 겁니다.
꼭 그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