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좋게 여기는 감정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좋은 마음으로 남는 이가 있다. 따뜻한 빛이 발걸음을 밝히고 문득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하게 하는 사람. 잠들기 전 이불속에서 눈을 감아도 희미한 웃음인 사람.
이야기하는 도중, 한마디의 반문 같은 것이 없어서 믿음직스럽고, 우리가 나눈 이야기보다 눈빛이나 표정, 앉아서 들어주는 모습이 더 기억에 남는 사람.
부족한 점을 잔뜩 늘어놓았다. 그래도 날 좋아한다면 그것들은 전부 뜯어고칠 수 있을 만큼 내겐 사소했지만 언제나 좋아할 거라는 다짐 같은 것이 필요했고 그 사람은 그 마음을 봐주었다.
네 부족한 점도 하나둘씩 알게 되었다.
널 사랑하게 되면 모두 껴안고 갈 만큼 내겐 작은 결점이었고 특별하게 너그러워지는 게 내 사랑임을 잘 알지만, 언제나 날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 같은 것이 필요했다. 그 사람은 그 마음도 봐주었다.
날 보며 웃는 이유를 알아버렸다.
같은 이유로 나도 웃게 되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