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을 내는 마음은 합격
무언가 떨어지고 돌아오는 길엔
어떤 것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알 길이 없어서
마음에 슬픔이 찰랑인다.
기대했던 내가 가여워서,
합격을 생각하고 시간을 비워둔 달력이 안쓰럽고 어쩐지 창피해서..슬픔조차 외면하고 싶다.
불합격자가 내가 되는 순간은 계획에 없었으므로...
마음을 다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쌓아온 노력도 잠시 내 곁을 떠나는 것일까?
온몸에 기운이 없고 발걸음이 무겁다.
나는 다시 잘 해낼 수 있을까?
떨어져 본 이는, 그것이 무서워 시도조차 두렵다.
마음을 다하는 일이 얼마나 커다랗고 힘든 시간인지 아니까.
노력했다. 그러니 잠시 쉬자.
노력한 나에게 작은 선물도 주고,
고생했다며 토닥이기도 해주자. 잠도 푹 자자.
떨어졌다고 해서 내가 들인 마음이 부족했거나 작았던 것이 아니니까 너무 내 탓을 하지 말자.
뭐가 문제였는지 고민하는 일도 멈추자.
넌 문제가 없었으니까.
바람이 차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마음도 단단히 챙기자.
어느 날 또 노력하고 싶어질 때...
그때 다시 열심히 해보자. 그래도 늦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