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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돌이 Sep 09. 2016

일반고 학생은 입시에서 불리한가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일반고를 위한 '대입상담소'

방금 나온 따뜻한(!) 책입니다

저희 학교 선생님의 제안으로 작년부터 시작했던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출간되었는데 뿌듯함보다 아쉬움이, 기쁨보다 부끄러움이 더 큰 것 같네요.


대입에서 수시 전형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인문계 일반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로서 저자들은 작은 희망을 발견했고,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라면 일반고에서도 험난한 입시의 과정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능력의 한계와 무지의 소치로, 많은 기여를 하진 못했습니다. 꼭 담고 싶었던, 최초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 수준에 그치고 말았던 이야기는 꺼내보지 못한 채 덮어두었습니다. 여기서나마 토로하는 제 속내는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며, 책의 방향과 조금 다를 수도 있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대학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상이 되었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서울대에 입학하는 학생수를 기준으로 고등학교의 서열을 매기려는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교육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입시'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우리 모두는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우리 반 아이들의 표정을 읽을 수밖에 없는 고3 담임의 입장에서 진짜 교육에 대한 고민은 이상과 현실이라는 양자택일의 문제로 치환되고 맙니다. 비겁한 변명일 수도, 실질적 조언일 수도 있을 말들을 입시상담을 통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적의 높고 낮음을 학생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 않겠다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애초에 '입학사정관'으로 시작된 이 전형에 대해 온갖 음모론도 있었고, 각 대학에서도 잡음이 들려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 해를 지나면서 대학에서도 이제 어느 정도 학생들을 평가하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마련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핵심은, 학교생활에 대한 충실도가 되겠지요. 현직 교사로서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습니다.


학벌주의와 능력주의가 팽배한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어른들 때문에 학생들은 일찍부터 경쟁에 익숙해졌고, 살아남기 위한 자기만의 방식을 터득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의 규칙을 배워야 할 학교에서 적자생존의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서늘해질 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역설적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이 책의 집필에 제가 참가했던 이유이자 동기입니다. 한 해가 다르게 달라지는 입시 제도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복잡한 입시 제도를 그들의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반 1등부터 꼴등까지 모두에게 권해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능력의 한계이기도 했거니와 제 개인의 바람을 주장할 수는 없으니까요.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또 책이 출간되고 주위의 반응들을 보면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너무 순진한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이렇게 고집스러운지도 몰랐구요. 다만 생각의 방향은 조금 다를지언정 열정을 가진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읽어주실 분들에게 그 목소리가 얼마나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습니다만, 그 행간을 파악해주시길 바랄 뿐이죠.


'학교'라는 체제 안에서 변화를 꿈꾸며 짊어져야 할 모순된 고통을 기억하며,

부끄럽지만, 조심스럽게 광고해봅니다.

대입 전형 살펴보기, 적정 대학 찾기, 자소서 쓰기, 학습법 등 알찬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


네이버 책 정보 :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일반고를 위한 [대입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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