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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돌이 Feb 17. 2019

시험의 명칭에 대한 단상

중간고사가 익숙한 당신, 아재

고등학교에서 한 학기에 두 번 보는 필기시험의 명칭은?


‘중간고사’, ‘기말고사’라고 답한 당신은 옛날 사람,

‘지필평가’라고 답했다면 요즘 사람입니다. 특히 예전 중간고사에 해당되는 시험은 1차 지필평가, 기말고사에 해당되는 시험은 2차 지필평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중간고사 시절(!)에는 없던 수행평가가 더해져서 학생들의 최종 평가 점수가 나옵니다.


한 가지 더.

고등학교 때 국어책! 했을 때 ‘얼굴 무늬 수막새’ 표지가 기억나신다면 아재.  본 적 있다면 임용고시 공부하셨거나 관련 직종에서 경험 있으신 분, 모르신다면 요즘 사람이거나 저게 뭔지 몰라서 지금 검색하고 오신 분이겠죠.


기존에는 국가에서 기간을 정해놓고 교육과정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7차 교육과정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교육도 적응해야 하므로 수시로 개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처럼 1, 2, 3학년의 교육과정이나 평가 점수 산출이 조금씩 다른 경우도 생기게 된 거죠. 요즘 아이들은 학교마다 다른 교과서로 배웁니다. 예전의 국정 교과서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교과서를 두루 살펴보고 학교에서 최종 결정한 책을 교과서로 채택하게 됩니다.


변한 듯 변하지 않는 학교에서 해마다 교육 용어들은 참 많이 바뀌고, 새로 만들어집니다. 국어교사로서 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분들만의 리그’에서 통용되는 단어들의 흐름이 반영되는 것 같다는 생각은 지우기가 힘듭니다. 중간고사가 1차 지필고사로 바뀌었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는 듣도 보도 못한 아이들인데 여전히 저 말이 회자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작 중요한 것들은 많이 바뀌지 않았다는 게 마음 아플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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