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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selle Riyoung Han Feb 10. 2020

잔해 위에 새긴 기억.

저항의 상징, 바르소비


바르소비의 올드 타운은 건물 대부분이 1945년 이후에 복원된 것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80% 이상 파괴된 도시를 정확하게 복원시키기 위해, 폴란드의 고증 자료들이 총동원되었었고, 완벽하게 옛 모습을 되찾은 이 지역 전체가 바르소비의 역사지구가 되며 1980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역사 지구를 둘러보다 보면, 반듯한 건축 벽 아래에 불쑥불쑥 튀어나온 돌들을 볼 때가 잦은데 이러한 건물들은 폭격 후에도 남아 있던 주춧돌을 그대로 남겨 놓은 채, 그 위에 건물을 다시 세웠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까닭을 듣지 않아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하며, 쉽지 않았을 결정이라는 것 또한 알겠다. 파괴의 흔적을 말끔히 걷어 낸 후, 더 웅장하고 기품 넘치는 모습으로 재탄생시키려는 노력보다, 괴로왔던 시간의 흔적을 안고 훗날을 살아가겠노라는 선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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