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y Alexander의 통찰력은 어디서 나올까.

인도네시아 발리 출생에 재즈 천재 조이 알렉산더.

by 호두

감미롭고 깊은 심연의 상상력.

이리저리 방황하는 듯 미끄러지는 선율. 또는 센치하고도 푸르른 도시 밤풍경을 생각하게 만드는 건반. 그의 머리속에는 얼마나 많은 음표가 나열되어 있는 것일까요.


Joey Alexander - My Favorite Things (In Studio Performance) / 2015.


어른도 만들기 어려운 수준의 음색

이렇게 깊이 이해된 음악은 어른도 만들어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빠른 템포 안에서 감성을 드러내는 그의 연주는 성인을 능가하는 실력입니다. 6살에 독학으로 재즈를 시작해 11살에 앨범을 발표한 조이 알렉산더는 '나이'의 장벽을 넘어 독창적이고도 어려운 프레이즈를 만들어냅니다. 흔히 어린 아이는 소설가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소설은 기승전결 과정에서 주인공의 내면과 감정표출을 글로 표현해야하며, 이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직접 경험하여 우러나와야 독자에게 진심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수많은 음악 아티스트 중에 신동은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예정이지만, 조이 알렉산더의 연주는 단순한 기교를 넘어서서 풍부하고도 섬세한 연주가 농밀하게 압축되어 있습니다. 마치 스무살도 안됐는데 인생 다 살아버린 것 같은 느낌의 연주를 하는 것 같달까요.


역시 음악의 원천은 부모님.

재즈 열혈 팬이었던 조이 알렉산더의 부모님은, 그의 어린시절 재즈 음악을 자주 틀어줬다고 합니다. 윈턴 마샬리스, 허비 행콕, 마일스 데이비스, 루이 암스트롱, 델로니어스 뭉크 등 부모가 좋아하는 재즈를 들으면서 자랐다고 합니다. 물론 무조건 재즈음악을 들려준다고 해서 재즈 신동이 되는 것도 아니오, 부모가 음악인이라서 신동이 되는 것도 아닐겁니다. 하지만 조이 알렉산더가 훌륭한 음악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덕도 컷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Mgz_Sub_IMG_20200130165251.jpg Joey Alexander.


그는 신동이 아니다. 아티스트다.

그의 연주를 듣다보면 신동이라 부르기 싫어집니다. 진지하게 피아노를 치고 있는 얼굴과 손가락을 보고 있으면, 이미 다 연습도 했고 유명해진 사람처럼 무대에 올라갈 일만 남은 원톱 연주자로 보입니다. 현란하고 빠른 템포도 실수하지 않고, 표정마저 여유로우니. 벌써부터 거장의 느낌이 풍겨오는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신동이라 부르고 싶지 않은 이유는. 오래전부터 '신동'이라는 타이틀을 봤을때 그들은 시대가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저그런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곤 하지 않습니까. 빠르게 성장해서 성인이 되어 그 성장이 아얘 끊겨져 버린 느낌 말이죠. 아마 감성에 따른 연주가 아니라, 기교와 빠르기에 집중해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이 알렉산더는 그치지 않고 계속 전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나이라는 장벽을 넘어서서 무궁무진한 재즈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