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과 잔잔한 호수를 생각하게 하는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앤디 맥키 (Andy Mckee)의 음악은 우리나라에서 갤럭시 휴대폰 CF로 유명합니다. 아. 지금은 유명하지 않습니다. <Rylynn >은 갤럭시 S3 CF곡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5년 정도가 지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를 암암리에 잊은 지 꽤 됐습니다. 새로운 아티스트를 찾고, 또 듣다 보면 예전에 들었던 음악은 저 멀리 어디론가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월정액 결제로 무재한으로 듣고 보는 스트리밍 시대에 한 가수나 드라마를 까무룩 잊어버린다는 건 슬픈 사실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몇몇의 사람들은 끝까지 아날로그를 고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음반을 팔거나 처분하지 않습니다.(뭐 예외는 어디까지나 있습니다만.)
앤디 맥키는 통기타를 연주하는 핑거스타일 연주자로. 그의 대표곡쯤으로 보이는 <Rylynn>은 이미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3300만입니다. 흔히 핑거스타일 기타는 측면을 때리거나 하판을 두드리는 기교 때문에 흥미를 갖게 되는 음악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대단한 연주자' '기교한 연주자'의 알고리즘은 이미 유튜브에 수없이 많이 있고 생겨나기도 하고 있습니다. 넥과 바디가 하나씩 있는 일반적인 통기타와는 다르게, 넥이 두 개 달려있거나 혹은 하프와 연결되어 있거나, 그도 아니면 추가 악기를 한 대 더 붙여서 사용하기도 하는 이런 특수한 모양새는 기타 하나만으로 좀 더 다양한 음색을 내기 위한 아티스트들의 꾀부림 같은 것일 겁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엔디 맥키의 곡은 가장 기본적인 통기타이며, 산 정상을 연상케 하는 곡들이 많습니다. 치렁치렁 스트링 하면서 밝고 신나는 분위기만 연출하거나 아르페지오로 '커피 한잔의 오후'를 연상시키는 곡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곡들보다 앤디 맥키의 명곡은 오로지 <Rylynn>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치 오스트레일리아의, 핀란드의 드넓은 풍경을 바라보는 평온한 느낌때문에. <Rylynn>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계속 찾는 음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