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기타리스트의 나홀로 행보
집시 기타리스트를 알고 계신가요. 그 장르만큼이나 생소한 집시기타 음악은 음악 도입부 부터가 부랑자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집시가 부랑자 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음악이, 석양을 바라보는 무법자의 그림이랄까. 거친 야생마가 달리는 모습도 상상해봅니다. 그는 쇠줄로 된 통기타가 아닌 나일론 줄의 클래식 기타를 주로 사용하곤 합니다. 기타줄에 차이점을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쇠줄기타는 스트로크를 할 때 치렁치렁한 느낌을 주고 아르페지오를 할 땐 뚜렷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반면에, 나일론 기타는 뭉글뭉글하고 스트로크의 힘찬 느낌도 쇠줄보단 약한 느낌을 줍니다. 하여 클래식 기타는 좀 더 고상한 느낌도 많이 나고, 정적으로 연주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여기서 박주원 기타리스트의 나일론 기타는 음색은 부드럽지만 기타 주법 자체와 리듬전환이 고개를 위로 아래로 올리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 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격정적으로 빨려들 수 밖에 없는 요소를 같고 있습니다.
박주원 기타리스트가 이처럼 격정적인 음악을 하는 이유를 개인적으로 몇가지를 예상해봅니다. 박주원 굉장한 축구 팬입니다. FC바르셀로나 축구경기를 보고 만든 곡 <El Clasico>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 구도 같은 명경기를 보고 만들었다고 하며, <캡틴 NO.7>은 박지성 선수를 위한 헌정곡이라고. 하여 방송에서 이 곡을 연주했는데, 박지성의 아버지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줘서 자그마한 사례를 받았다는 말도 사족으로 붙여봅니다. 또 어렷을적에 드럼을 연주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타악적인 요소를 영향 받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요. 세션을 굉장히 많이 연주했기 때문에 자신의 영향력을 분노(?)로서 표출하고자 이런 음악이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세션맨으로서 음악계에, 또는 콘서트장에서 그는 이미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음이 분명했던 박주원. 자신은 왜 항상 세션맨으로 있어야할까 생각했기에 솔로음반을 내기 시작했고. 이제는 데뷔 10년차의 기념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제 그의 음악을 못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들어본 사람이 없을 겁니다. 사실 이정도면 굉장한 입지 입니다. 집시재즈라는 장르 자체가 생소합니다만, 아니 그래서 박주원 한 사람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아무튼 굉장히 적은비중을 차지하면서도 박주원 혼자 밖에 없으니까 그를 조금 과장해서 불러본다면. '살아있는 한국 집시기타 계의 레전드' 라고 저혼자 옹색하게 불러봅니다. 지금은 데뷔 10주년이며, 나날이 그의 파이는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