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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 Mar 21. 2018

언제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어른’에 관하여


 ‘내가 네 나이때 애 둘을 키우고 있었다!’ 퇴근해서 가방을 아무렇게나 소파에 두고 돌아다니는 나를 보고 엄마가 한 소리하셨다. 그러고보니 우리 엄마는 스물 여섯에 나를 길렀고 스물 여덟에 내 동생을 낳았으니 정말 딱 내 나이다.


나는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10분이라도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상사의 눈치를 보고 있는 모양이 딱 야자 튀고 싶어서 전전긍긍하는 고등학생때랑 똑같다. 10년 전, 공부하고 온게 벼슬인양 소파에 드러눕던 고3때 모습이나 퇴근하고 빈둥거리는 나의 행동은 거의 똑같다. ‘빨리 씻기부터 해라’ 채근하는 부모님의 잔소리도 여전하다. 학교에서 회사로,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장소와 본분만 바뀌었을뿐 나는 크게 변한게 없다.


야마다 레이지는 <어른의 의무>에서 어른이 되기 위한 3가지 의무를 제시한다. 첫째, 불평하지 않는다. 둘째, 잘난 척하지 않는다. 셋째,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정말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불평하고 싶은 일은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고, 어쩌다 작은 좋은 일이라도 있으면 우쭐대고 아는 척하고싶다. 고단하면 짜증은 늘기 마련이니 기분대로 행동할때도 많다. 그러다보면 함께 일하는 사람, 주변 사람에게까지 걸러지지 못한 나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해서 돌이킬 수 없게 되기도 하다.


적어도 스스로 앞가림은 하는 어른이 되고 싶고, 이왕이면 좋은 어른이고 싶다.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다고 해서 꼭 어른이 된다고 할 수는 없기에(우리 주변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지금부터 조금씩 노력하고자 한다. 일단 가방 정리부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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