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거의 8시간씩 개발을 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이 되었는데...
로그인, 회원가입, 글쓰기도 무난히 진행되었다고 생각하다가 로그인 후에 메인 화면 헤더에 데이터를 표시하려고 하니까 막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하다 하다 잘 되었던 로그인 기능도 동작하지 않아서 추가 구현은 싹 빼버리고 기본적인 로그인, 회원가입 기능만 놔두었습니다. 잘 될 땐 너무 좋다가 안되기 시작하니까 그냥 디자인만 열심히 하지 괜히 쓸데없는 일 시작한 건 아닐까? 조금 자괴감 같은 게 올라왔습니다. 이 또한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일이겠죠. 처음엔 개발 찍먹만 해봐야지, 퍼블리싱 정도만 해봐야지 했던 게 갑자기 일이 커져버렸습니다. 진짜 올 하반기에는 완벽주의 버려야지! 이를 갈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또 완벽주의가 올라왔습니다. 완벽주의가 시작되기 갑자기 하기 싫어졌습니다. ㅜㅜ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꼭 사이트 완성해서 회고 글 쓰면서 링크를 걸고 싶습니다!!!
예전에 디자인 스터디를 하면서 만들었던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직접 퍼블리싱해보았습니다.
그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거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생각만 하던 것을 얼추 일 년이 지나서 시작했습니다. 시작하긴 어렵지 않았는데 포트폴리오 사이트다 보니까 이미지가 많이 들어가서 cdn을 뭘 써야 하지? firebase로는 안 되는 건가? 이리저리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뭐든지 쉬워 보이는 일도 그걸 실행에 옮기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네요. 역시 생각하는 건 쉽고 실행에 옮기는 건 어렵습니다.
맵이 제법 풍부해졌습니다.
12주가 지난 후에 이 맵에 어떤 내용이 채워질지 궁금해집니다 ㅎㅎ
위에 BLOB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완벽주의가 또다시 도졌다고 말씀드렸죠?
저는 늘 웃으면서 생활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쟤는 편하게 산다고, 고민 없이 행동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어요. 내 나름대로는 많은 고민을 하고 한 건데 보는 사람들은 쟤는 그냥 별생각 없이 했구나~ 하고 넘겨짚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최선을 다했어도 제가 만든 것을 쉽게 평가하는 사람들을 그동안 많이 만나왔습니다. 안 좋은 말을 들어도 그냥 웃으면서 넘겼는데 완벽주의가 다시 올라올 때는 그 사람들의 말들이 비난의 화살이 되어 저를 찌르네요. 저를 비난하려고 한 말이 아닌 걸 알면서도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건가?" 하는 제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졌습니다.
일 회고를 시작하면서 단순히 일을 하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일 자체에 대한 메타인지를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똑같이 완벽주의가 올라와도 완벽주의의 쳇바퀴에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의 완벽주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걸까? 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완벽주의는 어쩔 수 없다?!입니다.
지금 이걸 보고 있는 당신이 내가 마음에 들어도 어쩔 수 없다.
내가 당신을 만족시켜 줄 수 없어도 어쩔 수 없다.
실력이 안 돼서 이 정도밖에 만들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
세상엔 생각보다 어쩔 수 없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충분히 깨닫고 나면 그다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생각들이 일 회고 실험에 충실히 담긴다면 나의 일 실험을 통해 금전적인 이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많은 걸 얻어갈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는 '시간'을 가지고 실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일 실험 회고인데 실험적인 걸 별로 해보지 못한 것 같아서
앞으로는 구체적인 '요소'를 가지고 실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 뭔가를 하는데 시간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인데요
하나 하기 위해서 너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것 같아서
그냥 좀 대충 빠르게 하면 큰일 나나?를 직접 실험해 보려고 합니다.
평소 뉴스레터 쓰는데 6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뉴스레터만큼의 퀄리티는 아닐지라도 2시간 안에 브런치 글 하나를 쓰고 발행하려고 합니다.
퀄리티가 아무리 낮아도 우선 발행하는 걸 목표로 하고
그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느끼는지 회고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