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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우 Oct 27. 2019

#금융의 변화

#신용등급 #신용점수 #신용인프라

오늘은 아침부터 바쁜 날이었습니다. 지난 주에 끝냈던 일 중 하나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그것을 보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부서의 후배가 차 한잔 하자고 하였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휴게실에 가서 원두커피를 뽑아 "무슨 일이니" 하고 물었더니, "별 일은 아니고요, 일하다 쉬고 싶어서 전화했어요."라고 하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일산의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대신 직장이 가까운 서울 도심에 집을 사 놓았는데,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부의 효과'인가 싶었습니다. 본인이 살 집 한 채를 가지고 있는데도 ‘자산’가격이 오르니 다소 여유가 보였습니다. 


 커피를 중간쯤 마실 때, 후배 하는 말이 오늘 아침에 휴대폰의 '인터넷 은행’에서  신용등급을 조회하였는데, 한 등급이 내려갔다고 합니다. 신용점수는 그리 내려가지 않았는데, '2등급'이 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대출을 받을 때나 기존 대출에도 영향을 미쳐 이자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이 후배가 집을 사면서 전세자금대출 외에 구입자금대출 받았을 것 같아 물어보니, 국내 유수의 캐피탈 회사에서 연리 4%초반으로 약 2억원을 35년 원리금균등 분할상환으로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이자율도 은행수준이고 조건도 1금융권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은행에서 이 같은 대출을 같은 조건으로 받았다면 등급이 내려갔을까요? 대출금이 늘어났으나 낮은 금리의 <주택구입자금대출> 이어서, 후배의 신용등급까지 내려갈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물론 양대 개인신용 평가회사인 ‘나이스’ 와 ‘KCB(올크레딧)’의 평가기준에 의하면 내려갈 요인이 있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후배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기 어려웠습니다.


문제는 이러합니다. 이자율이 비슷하더라도 대출을 은행에서 받느냐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에서 받는가에 따라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현재의 등급제에서는 신용점수 구간별로 등급을 매기기에(수능과 비슷) , 1점차로 등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금융당국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아래와 같은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 <신용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 개인평가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 

현재 1~10등급 체제에서 1~1000점의 신용점수제로 변하여, 좀더 신용평가가 촘촘해지고, 실제로 약 240만명이 연 1%의 금리정도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입니다.

- <대출처>에 대한 고려 대신에 <대출조건>으로 평가를 하겠다.



 위의 정책들은 2020년이면 본격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니, 우리나라 ‘신용인프라’ 가 그만큼 치밀해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2003년 카드사태에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대출을 위한 ‘신용인프라’ 는 형편없었습니다. 연체 유무, 채무 미상환 등의 부정적인 정보와 각 금융회사별로 보유한 '고객의 과거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카드의 무분별한 발급과 개인대출의 과다한 확대로 ‘개인신용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신용시스템도 계속 발전돼 감을 체감할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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