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로우 Oct 27. 2019

#기업심사, 고수

#전략적 직관과 재무제표

가을을 만끽하고 계신지요? 정신과 의사들에 의하면 봄과 가을의 날씨 좋은 날에 우울한 감정이 더 일어날 수 있다고도 합니다. 날씨가 좋은데 나는 누구일까, 나만 왜 이렇게 살까, 이럴려고 그렇게 노력했냐 등의 자기 내면을 후벼파기 쉬운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 얼마나 많이 ‘날씨 좋은 가을날’을 볼 수 있을 지 모르니, 감사드리며 충분히 즐기고 행복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주로 ‘개인신용’과 ‘생활금융’과 관계된 이야기를 말씀드려 보았습니다.’기업 심사’와 관련된 가벼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기업신용을 왜 심사할까요?  기업심사는 어떻게 할까요? 심사자에 따라 보는 눈이 다를까요?


‘기업신용’, ‘심사’라는 단어를 들으시니 머리가 좀 아프고, 익숙하지 않으시죠? 달달한 가을 날씨 얘기하다 왠 기업신용을 얘기하냐는 질책이 들리는 듯합니다. 다른 얘기는 다 빼고 오늘은 ‘심사자의 나이’와 심사결과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요즈음 ‘나이’를 먼저 물어보면 ‘꼰대’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굳이 제가 나이를 얘기하는 이유는 심사자의 경험과 ‘연륜’이 어떻게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같은 기업에 대해 다른 ‘심사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얘기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왠만한 ‘회계지식’을 알고, ‘기업심사’와 관련된 책을 3권 정도만 읽고 1년 정도 그 일을 하면, 기업신용이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고, 신용으로 얼마를 빌려주거나, 얼마를 외상으로 팔 것인지에 대해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이 정도는 바른  심사가 아니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정도에서 심사한는 것은 ‘진짜로 신용상태가 낮은 기업’과 ‘ 좋은 신용 상태’의 기업도 동시에 거절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듯이, 부채비율(총부채를 순자산으로 나는 비율)이 높다거나, 이익률(순이익/ 매출액) 이 낮다고 얘기하며 여지없이 좋은 기업도 ‘신용상태가 낮은 기업’으로 몰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사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외견상 신중해 보이며, 나중에 ‘책임질’ 일도 줄어든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 어느 증권회사 광고방송에서 했던 ‘누구나 YES라고 얘기할 때 NO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는 멘트가 생각납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살이와 마찬가지로 묻어서 가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력은 묻어가는 곳에서 생겨나지 않듯이, 경륜에 바탕을 둔 ‘인사이트-직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직관에 따라 누구도 못 보던 ‘진짜 좋은 신용’을 발굴한다면 그 금융회사나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배가됩니다. 그 ‘직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이건 , 그 일을 일관성있게 몰입하고, 공부를 계속해나가고( 책을 통한 공부 뿐만 아니라 여러 사례를 통한 공부), 여러 관계된 사람들과 토론을 계속해나간다면 한 분야의 진정한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고수’가 되고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금융의 변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