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늘은 우리나라 가을 하늘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서정주 시인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이라는 시를 노래로 부른 송창식의 노래를 읊조려 보았습니다. 푸르른 날에, 한편 마음에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안타까운 심정이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그 만큼 아름다음과 그리운 마음의 심연이 맞닿은 것일까요? 한번 감상에 젖어 볼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이러한 순간의 여유에 감사드렸습니다. 항상 이런 심성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마음이 편안하고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난주에 위험과 수익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한편으로는 위험이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의 적절하지 못한 태도는 일반인이 갖고 있는, 특히 연세가 드신 세대가 생각하는 ‘은행의 공신력’에 대해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보여집니다. 금융회사는 ‘신용’을 먹고 사는 회사이자 조직인데 그 신용을 많은 부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기실 우리나라 은행은 예대마진(은행이 받은 예금에 대한 이자지급과 대출에 따른 이자 수익의 차이)으로 쉽게 장사한다는 비난을 받곤 하였습니다. 보통 선진국의 은행들 경우에는 투자로부터 얻는 수익이나, 서비스로 인한 수익이 많은 부분은 차지한다고 하면서 우리나라 은행의 예대마진 장사가 땅집고 헤엄치기 장사라고 비난하곤 하였습니다. 은행은 이러한 예대마진 위주의 이익구조를 개선하고자, 외부 펀드를 팔아서(위험을 구매한 개인이100% 부담) 나오는 수익을 얻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원도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 위험성 부분을 덜 생각하고 펀드를 판매하였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 ‘#핀테크’ 라는 단어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를 합한 단어로 정보통신 기술을 금융에 활용하여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싸게 금융을 이용하게 만드는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핀테크에도 여러 분야가 있지만, 저는 #P2P(Peer to Peer)금융에 관심을 기울여 보고자 합니다. 이 금융은 돈이 필요한 개인이나 중소사업자를 돈을 투자하고자 하는 개인이나 법인과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중개역할을 하는 ‘중개금융’입니다. 돈이 필요한 개인은 P2P회사로부터 온라인을 통해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여러 비용(장소, 인건 비용 등)을 절약하여 보다 저렴하게 돈을 빌리고 투자하는 장을 마련해 주은 것입니다. 중소 사업자의 경우에는 사업성, 경영자의 능력 등을 평가하고, 향후 벌 수 있는 수입을 담보로 하여 기존의 금융회사들이 하지 못했던 대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P2P 금융협회에 따르면 2019년 7월 31일 현재 누적 대출액이 4조 5천억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금융소비자(개인, 중소사업자)를 위한 금융시스템이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온라인을 이용한 택시업계와 비슷하다고 하다고 할까요. 역시 핀테크를 이용한 P2P금융에도 발전의 속도만큼 그 체계의 세심함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소비자는 은행보다는 높은 금리이지만 중금리(10%대 초중반)수준으로 은행권보다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으나, 여기에 투자를 하는 개인과 법인이 안심하게 만드는 여러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중의 돈이 투자처를 찾아 부단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찾고 있고, 은행,증권업계의 고수익 상품 및 P2P 금융의 상품들도 새로운 투자처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금융시스템의 편리함이 더해지고, 여러 상품들이 제공될수록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본인의 위험성향, 갖고 있는 돈의 규모, 투자가능 기간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한번 주인을 떠난 돈은 꼬리표가 없기 때문입니다.선택의 기회가 커진 만큼, 판단의 고민 또한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