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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우 Feb 06. 2020

개인은 집을 팔고,기업을 외상채권을 판다?

재무구조개선,#생존전략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의 빚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 속도가 주요 34개국을 비교했을 때, 국내총생산(GDP)대비 비중의 증가속도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빚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닙니다. 원인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집값의 단기간 급등으로 인해 전세자금,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규모가 커지고, 기업은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외부에서 돈을 많이 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사와 함께 어느 그룹은 규모가 큰 기업 2개를 그 가치와 그룹의 현금능력에 비해 너무 비싸게 산 나머지 그룹전체의 재무상태가 안좋아져 주력기업을 매각하게 되었습니다.한 때는 10대그룹 안에도 들었던 그룹이, 28위에서 이제는 중견그룹정도로 내려앉게 되었습니다. 한 그룹은 그동안의 투자로 인한 재무상태의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주력기업외에 계열사, 다른 자산 등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여 빚을 갚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개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 개인이 갖고 있는 자산은 본인의 부채를 포함한 것입니다. 


먼저 개인의 자산을 한번 얘기해 보겠습니다. 어떤 책에서 부자는 회사의 재무제표 식으로 자기의 자산을 체크한다고 본 적이 있습니다. 보통 회계 책에서 아래와 같은 식을 보는 것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총자산= 부채 + 순자산, 총자산-부채=순자산, 총자산-순자산=부채


여기에서 부채도 자산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부채도 자기 손에 있을 때는 자산입니다. 부채로 집과 차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 갚을 때까지는 부채일뿐입니다. 다 갚게 되면 순자산 즉, 다른 이의 간섭을 받지 않는 순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한편, 본인의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주택대출의 이자가 본인의 수입에 비해 너무 벅차다고 느낄 경우 집을 팔아 부채를 갚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부채도 줄어들고 자산도 줄어들게 됩니다. 순자산은 그대로입니다.


이 때, 집(자산)을 팔게 되는 궁극적인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매월 나가는 원금과 대출이자가 본인의 수입대비 너무 많은 경우입니다.


저는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와 함께 <위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집값 하락의 위험입니다. 저의 경우라면 집값이 오른다는 보장이 거의 100%에 가깝고, 오르는 폭이 이자나 현재 어려움을 참을 수 있게 해줄 정도이라고 하면 집을 팔지 않을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집을 파는 가장 큰 이유가 집값이 오른다는 확신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기업의 경우를 생각해봅니다. 위에서 기업들은 기업의 생존(현금흐름)을 위해 본사 건물도 팔고, 알짜배기 계열회사도 팔게 됩니다. 최근 아시아나 항공이 현대산업개발 그룹에 팔리는(최종 계약이전 상태임) 경우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남은 계열사들이 살기 위해 알짜 기업을 팔게 된 것입니다.


위험 측면에서 보면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큰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를 작성하여 기업투자자나 정부당국, 이해관계자에게 공시하여야 할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신용평가회사나 자금시장에서 그 기업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가 부채의 절대적인 규모나 부채비율(부채총액/ 순자산 비율)입니다. 자기 돈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외부에서 빌리면 아무래도 기업의 생존이 불안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팔 수 있는 자산은 갖고 있는 공장시설, 본사건물 등의 눈에 보이는 자산도 있고, 다른 기업이나 개인에 외상으로 팔고 얼마 후에 받을 권리도 해당이 되는데 이것을 외상매출채권이라고 합니다. 


최근 사모펀드가 투자하였던 자산과 P2P 대출(Peer to Peer대출-대출플랫폼;온라인 투자연계금융업법에 의한 대출) 중에는 기업의 외상매출채권이 있습니다. 이 외상매출채권은 총자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동네 식당의 카드 매출도 외상채권임)는 이 외상매출채권을 금융회사에 팔게되면 받게 될 날짜보다 더 빨리 현금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거래처가 돈을 갚지 않더라도 그 위험은 산 금융회사가 떠 안게 됩니다.즉, 매출채권을 팔게 되면,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못 받을 위험을 없애버리는 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물론 매출채권보험이라는 상품으로 그 위험을 적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이나 기업의 자산을 파는 것이 1차적인 현금의 확보의 목적도 있지만, 위험을 줄이는 2차적인 목적에 더 주목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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