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295. 추락한 자리에서도 삶은 이어지고 사회도 만들어진다.
P. 123. 쪽방은 옆 사람의 기침 소리까지 선명히 들릴 만큼 주민들낄 가깝지만 또 단절된 공간이다. 매일 마주치면서도 서로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는 반갑기보단 불편한 소음에 가깝다. 하지만 이양순은 이웃들에게 관심이 많다. 좋은 사람도 싫은 사람도 모두 그녀의 레이더망에 있다.
P. 177. 물론 전화 오면 어떡해, 가서 해 줘야지. 어차피 나도 뒤지면 거 갈건데, 안 그래? 나도 어차피 죽으면 거기는 가야해. 그러기 때문에 가는 거지, 뭐. 크게 바라고 그런 게 아니고. 사실 어차피 이게 다 연결돼 있는 거니까. 가서 가는 거 편안하게 보내주고 그러는 거지. 어차피 인생은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거 아니야?
P. 212. 그들에 대한 기록이 고통의 전시가 되어서는 안 되며, 기록의 목적은 화자가 어떤 사회적 위치들을 거쳐 왔는가를 드러내고 그에 연관된 사회 구조를 파악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