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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리공 May 03. 2024

1등에게는 안주는 사탕

저도 사탕을 받고싶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분배


 대한민국은 지원금을 소득과 자산을 고려하여 분배한다. 국민 전체가 낸 세금으로 국민에게 다시 돌려준다. 그런데 당연하게도 소득이 작을수록 지원금을 더 많이 받는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정책을 펼친다. 즉, 가난할수록 지원금을 더 많이 받으며 잘 살수록 지원금을 더 못받는다. 잘살면 칭찬과 당근을 못받고 잘 못살면 칭찬과 당근을 받는다. 이러한 정책이 국가를 위해, 그 사람을 위해 건강한 방법일까?


아이들의 체육대회


 한 달 뒤 체육대회가 열린다. 상위권 아이들에게는 상금으로 사탕 뭉치를 준다고 한다. 아이들이 저마다 체육대회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노력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체육대회 당일. 50 m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밤낮으로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한 아이는 1등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1등보다 열심히 했지만 신체적 조건이 부족하여 2등을 한 친구도 있었다. 어떤 친구들이 꼴찌를 하는지 살펴보았다. 전혀 운동을 준비하지 않았거나 운동할 시간이 없거나 여유가 없는 그러한 아이들이였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은 일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체육대회 성적은 아이들이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례했다.


 선생님은 꼴찌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사탕 뭉치 일부를 주었다. 다음번에는 잘 하라고 말이다. 상위권 아이들에게는 이미 사탕뭉치가 있으니 사탕을 주지 않았다.  꼴찌들에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중위권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왜 꼴지만 주냐고 말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꼴지뿐만 아니라 중위권 학생들에게도 사탕을 나누어 주었다. 한 달 뒤, 체육대회가 또 열린다고 공지가 되었다. 이 때, 아이들의 속마음을 한번 들어보았다.


 상위권 아이들은 불만을 품고 있었다. 열심히 안해도 사탕을 받는 아이들에게 불만이었다. 특히, 중상위권을 한 학생들은 사탕뭉치와 선생님이 준 사탕을 받으면 자기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탕을 가지고 있었다. 엄청 열심히 노력해서 상위권을 유지할 필요성을 전혀 못느꼈다. 

 중위권 아이들은 굉장히 만족했다. 상위권 아이들과 사탕개수가 차이가 많았는데 선생님이 다음번에 사탕을 잘하라고 사탕을 주니 상위권 아이들의 사탕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대로만 계속 해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위권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사탕을 받고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아이들 일부는 아무것도 안해도 사탕을 받을 수 있다는 마음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 일부는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어 아무리 노력을 해봤지만 순위를 못올린다는 것을 알기에 노력을 하지못했다. 


사탕을 준다는 것은 일부 아이들에게 더 잘하라는 격려를 의미한다. 극히 가난한 아이들에겐 사탕이 생존 수단일지도 모른다. 이 따뜻한 격려는 하위권 아이들에게만 돌아간다면 상위권 아이들의 성적과 의지에 안좋은 영향을 준다. 아무것도 안해도 받을 수 있는 사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반 체육대회 경쟁력을 갖게 해준 이 상위권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다. 정말 생존에 사탕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사탕을, 그리고 상위권 아이들에게 수고했다라는 격려의 의미인 사탕을 준다면 우리 사회가 더 노력하고 성취하려는 그러한 아이들로 성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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