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모습 상상하기
올 초 연 회원을 가입하신 분이 최근에 상담 요청을 다시 하셨다. 종종 나에게 안부 전화도 하시고 본인의 부동산 진행상황도 나에게 카톡으로 알려주셔서 이 분의 근황은 나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회원들이 많아지다 보니 회원이지만 통 연락을 안 하시다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예전 자료를 찾아가며 이 분들의 포트폴리오를 기억하곤 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많은 회원들의 상담 자료들을 보며 예전에 상담했던 내용들과 그분들과 소소하게 나누었던 대화 내용들도 선명하게 기억해내곤 한다.
2024년 초 이분이 오셨던 이유는 과거 수원에 신축 아파트를 청약 당첨이 되셔서 실거주를 하고 계신데, 실거주 한지 2년이 되는 시점에서 매도를 하고 다른 아파트로 갈아 탈지 여부를 고민 중이셨다. 또한 만약 집을 갈아탄다면 어디로 갈아타야 할지를 고민해서 상담 요청을 하셨던 분이다. 수원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 보다 수 억이 오른 상태이지만 대출이 많이 끼어 있었고, 아이들을 키우기에는 학교가 멀어서 앞으로의 실거주가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셨다. 2024년 1월 달에 급매라도 당장 처분하고 싶은 마음이 크셨다.
하지만 당시 살고 있는 수원 아파트를 당장 급매로 팔기에는 시기상으로도 좋지 않았고 추후에 더 오를 여지도 있다고 나는 판단했기 때문에 당장 급하게 처분하실 거는 아니라고 말씀드렸다. 계속 반신반의하셨지만 당시 분위기상 높은 가격으로 팔기에도 힘들고 대출이 많기 때문에 그 대출을 갚고 다른 상급지로 가기에도 대출을 더 많이 일으켜야 하기 때문에 많이 부담이 되실 수 있다고 설명드렸다.
그보다는 일시적 1 가구 2 주택 전략을 활용한 징검다리 전략을 설명드렸다.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하지만 미래가치가 있는 지역을 사게 되면 적은 돈으로도 실 입주를 할 수 있고, 기존 주택과 신규 주택을 최장 3년까지 같이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집 값이 오르는 시기가 되면 한 집을 갖고 있는 것보다 2 주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집 값 상승의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드렸다. 그렇게 각각 비과세로 받은 주택을 모두 처분하고 대출 없이 상급지로 가는 것도 어떠냐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2024년 초에 와이프분과 새로 살 집을 같이 보시기로 하고 임장을 갔다 오셨다. 상담은 와이프 없이 혼자 오셨기 때문에 나는 와이프 분을 따로 만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임장을 갔다 온 이후로 와이프가 신규 분양하는 단지를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피드백이 나에게 왔다. 나는 조금 안타까웠지만 회원의 의사를 존중해서 그렇다면 조금 더 기다려 보면서 좋은 기회를 찾아보자고 말씀드렸다. 그동안 수원집은 전세를 주고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전세를 사는 방법으로 투자금 확보를 하시기로 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른 후 다시 연락이 왔다. 남양주나 갈매지구 등의 아파트를 알아보고 오셨는데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고 마음에 들지 않고 무엇보다 대출을 더 일으켜서 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많이 되신 거 같았다.
다행히 수원 집은 연 초 보다 1억 정도 올랐다면서 그때, 급매로 처분하지 않은 걸 잘 한 결정이라고 말씀하셨다. 연 초에 봤던 분양단지는 어떠냐? 는 나에 질문에 본인은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와이프가 너무 반대해서 살 수 없다는 말씀을 되풀이하셨다.
나는 꾀를 하나 냈다. " 와이프분에게 올해 초 갔던 곳이라고 얘기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임장을 갔다 와 보세요. 지금은 어느 정도 거의 다 지어져서 올해 초와는 느낌이 사뭇 다를 겁니다. " 한창 공사중일 때는 초보자들은 실제 가치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여기저기가 공사판이고 도색도 안 한 아파트를 보면 심난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의 완공된 모습의 새 아파트를 보면 생각이 달라지는 점에 착안해서 말씀드린 거다. 회원분은 웃으면서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하시고 돌아가셨다.
그리고 며칠 후 그 회원분에게 전화가 왔다. " 대표님, 대표님 말씀이 맞더라고요. 와이프가 너무 좋아하고 여기서 꼭 살고 싶다고 합니다. " 내가 웃으면서 올해 초 갔던데라고 와이프 분에게 말씀하셨냐고 물어보니 처음에는 얘기를 하지 않았었는데 너무 좋아해서 나중에 얘기를 했더니 와이프가 깜짝 놀랐다고 말씀하셨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올해 초만 하더라도 어떻게 그렇게 이상한 데를 추천할 수 있냐며 그 대표님이 진짜 전문가 맞냐고? 진지하게 물어보셨다고 한다.
똑같은 단지를 시점만 달라졌을 뿐인데 절대 살 수 없는 집에서 너무나 살고 싶어진 단지로 바뀐 것이다. 이 분은 실제로 최근 급매 위주로 계약을 완료했고 추후에 입주할 계획이다. 물론 신규 아파트가 현재 많이 오른 상태도 아니고 앞으로 반드시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꼭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수원에 아파트와 같이 오른다면 자산이 더 증가할 여지가 클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나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회원분의 와이프에게 이상한 전문가였지만 현재는 나에게 밥을 사시고 싶다는 와이프분의 전향적인 변화가 재밌기도 하고 보람도 있는 에피소드로 추가되었다.
돈을 벌려면 현재 보다는 미래를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미래의 모습은 현재 모습이 아닌 상상의 모습, 바뀌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기 어렵지만 계속 연습하고 투자하다 보면 서서히 희미하게라도 미래의 모습이 보일 수 있다.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투자가치가 없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계속해서 미래의 모습을 그려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쾌한 얘기를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전달력의 한계로 재미가 덜 한 부분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이 글을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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